▲ (왼쪽부터)추자현,한가인 | ||
몸살을 앓고 있다.
거리를 지나다니거나 뭘 먹으러 패스트푸드점에 들를라치면 “와, 한가인이다!” 하며 몰려드는 팬들 때문에 이만 저만 난감한 게 아니라고. 게다가 “난 한가인이 아니다!”라고 하는데도 ‘거짓말 말라’며 사인까지 요구한다는 황당한 하소연.
이렇게 추자현이 한가인 때문에 때아닌 곤욕을 치르게 된 것은 다, SBS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출연한 뒤부터. 그런데 그 모습이 닮아도 너무 닮았다. 필자도 <압구정 종갓집>에 출연하는 추자현을 보고 한가인인 줄 알고 착각했으니 일반 팬들은 오죽 하랴.
얼마 전엔 추자현이 아주 머리를 박박 쥐어뜯은 ‘사건’이 있었다고. 발단은 이렇다. <압구정 종갓집>의 젊은 출연진들이 모처럼 회식을 했는데, 그곳 술집 사장이 추자현에게 ‘평소 팬이었다’며 서비스 안주를 내주는 등 아주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자연히 어깨가 으쓱해진 추자현, 다 내 덕분인 줄 알고 많이들 먹으라고 동료 연예인들에게 넉살을 부렸는데….
이게 웬걸?! 막 계산을 하고 나오려는 순간 “한가인씨, 너무 예쁘세요!”라고 말하는 술집 사장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이 사건 뒤 추자현은 머리를 짤라 버리든지 해야지 안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단다.
하·지·만 추자현씨,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닮은 게 뭐 죕니까?
이 비슷한 경우를 요즘 개그맨 김학도도 ‘당하고’ 있다.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백만송이 장미>에 출연하고 있는 김승수와 머리 염색한 것까지 비슷해 많은 오해를 산다는 것.
그러나 김학도는 추자현과 달리 이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학도는 “아줌마들한테 특히 인기가 있는 김승수 때문에 식당에 가면 먹을 것도 더 많이 얻어먹게 된다”면서 “내가 언제 이런 대접을 받아보냐며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다”고 너스레를 떤다.
비슷하게 생긴 연예인은 국내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인종이 다른데도 똑같이 생겼을까 찬탄하게 만드는 연예인이 있으니, 그가 바로 록밴드 ‘뜨거운 감자’의 보컬 김C다.
그는 니콜 키드먼과 한창 열애설이 나돌고 있는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레니 크라비츠와 형제지간이라고 할 정도로 닮았다.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니라 그 음악적 세계 또한 비슷하다.
“내 음악은 특정한 부류에 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번 앨범을 새로 낼 때마다 나는 신인 같다. 로열티가 그리 높지 않다. 내가 히트 싱글을 하나 내고선 새로 싱글을 내려고 할 때 주변에서는 ‘네가 누구더라?’ 하는 식이니까 열심히 했어야 했다.”
레니 크라비츠가 11년 만에 자신의 첫 번째 베스트앨범을 공개하면서 인터뷰했던 내용이다. 김C도 레니 크라비츠처럼 멋진 음악을 많이 만들어내서 자신만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해 나가길…!
닮은 연예인은 국경뿐만 아니라 성별도 초월하는 거 같다. 바로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에 ‘은성’ 역으로 나오는 서정민과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3>에 나오는 소검이 너무 닮아 ‘헤어진 남매가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 또한 KBS <가을동화>에 한채영의 아역으로 나왔던 이애정 역시 클릭 B의 오종혁과 너무 닮아 남매지간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다.
닮음의 세계는 나이도 초월하는 듯싶다. 영화 <집으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아역배우 유승호는, MBC <뉴논스톱>과 KBS <학교4>에 나왔던 여욱환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듯 웃는 모습이며 깔끔한 눈매가 너무 닮았다.
그런가 하면 서로 자기가 더 닮았다고 어린 배우를 두고 다투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클릭 B’의 유호석과 ‘제이워크’의 김재덕이다. 이들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영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가 자기를 닮았다고 우기는데, 주변에선 아무도 인정을 안해 준다고 한다.
연예가의 닮은꼴은 비단 인간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 나오는 양동근의 이미지는 만화 속 캐릭터를 활용한 예. 한 영화사에선 만화 <트라우마>의 주인공 캐릭터와 비슷한 이미지의 영화 캐릭터를 만들어내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한편 KBS 사극 <태조왕건>으로 유명해진 이광기(신검 역)는 극중 캐릭터가 만화화돼 영어교재에 실리는
영광도 얻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