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데이터 추출시스템 필요”
22일 여론조사기관 관련자들은 관악을의 일부 지역은 서울대학교와 고시촌 형성으로 1인가구의 비율이 높은 반면, 그 대부분이 집전화가 없어 집전화 조사로는 지역의 정확한 여론을 반영할 수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더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식인 ARS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은 특정 국번에 대한 뒤 4자리 전화번호를 일률적으로 생성하여 전화하는 방식으로, 선거지역 이외의 응답자를 가려낼 수 없는 단점 때문에 조직동원 논란 또한 일고 있다.
C 여론조사기관의 대표는 “우리는 이 지역 여론조사 의뢰 요청을 거절해 왔는데, 이 지역은 전국에서 여론조사를 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이고, 그 결과 또한 엉터리일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례로 지난 2012년 4월 11일 실시되었던 19대 총선 당시 4월 1일 실시되었던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1위 김희철 32.8, 2위 이상규 26.1, 3위 오신환 22.2로 김희철 전 의원이 1위로 결과가 나왔으나, 실제 투표 결과는 1위 이상규 38.2, 2위 오신환 33.3, 3위 김희철 28.5로 차이가 컸다.
또한 2010년 실시되었던 관악구청장 선거 당시 D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가 민주당 유종필 후보를 5.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결과는 거꾸로 20% 차이로 유종필 후보의 당선이었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관련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20% 이상 뒤바뀌어 나와 오히려 여론을 왜곡하는 선거구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 지역 선거여론조사 무용론을 제기하면서도 “이런 이유로 핸드폰 여론조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여론조사에서의 조직동원과 관련한 문제제기도 만만치 않다. 앞서 언급한 ARS RDD방식 여론조사의 경우, 선거지역과 가까운 인접 지역에 거주하면서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응답하는 것을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력이 강한 정당 또는 후보가 인근지역의 지지세력을 동원하여 지역 여론조사를 왜곡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선거 때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타 지역 응답자가 5~10% 남짓에서 심한 경우 20%까지 포함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관악을 지역의 경우는 봉천동 등 관악갑 지역은 물론 독산동 등 금천구 지역과 국번이 겹쳐,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에 타 지역 응답자를 가려낼 수 없어 조직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응답률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한 여론조사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ARS 조사의 응답률이 평균 2% 전후까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4월 21일 조사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6%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외부에서 의도적인 개입이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력이 강한 후보들이 선거운동 조직을 모두 동원하여 여론조사에 적극 대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면서, 조직동원 경쟁의 수단이 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제대로 된 여론조사 기관이라면 관악을과 같은 특수한 지역의 경우,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이 시행하고 있는 ARS RDD 방식보다는 좀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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