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 포항시 부시장)과 포항시립미술관이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매달 진행하는 미술관음악회 ‘Museum & Music’이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지난 음악회가 주로 기악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번 4월 음악회에서는 실력파 성악가들의 노래로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 민요, 가곡 등을 들을 수 있다.
소프라노 김은영은 피아니스트 김영화와 호흡을 맞춰 한국민요 ‘새타령’과 헨델(G. F. Handel)의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노래한다. 헨델의 바로크 오페라 리날도(Rinaldo) 중 애잔함이 가득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는 대표적인 사라방드(Sarabande) 형식의 성악곡이며, 바로크 오페라 중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로 현재도 많이 불리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영화 ‘파리넬리’에 나와서 대중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노래이기도 하다.
테너 김상권은 박판길의 ‘산노을’과 나폴리 민요 ‘오 나의 태양’을 노래한다. ‘산노을’은 유경환의 서정적인 시에 잔잔한 멜로디가 더해져 나른한 봄날에 어울리는 곡이다.
바리톤 박기완은 김동진의 ‘가고파’와 영화 ‘물망초’에 삽입됐던 쿠르티스(Ernesto De Curtis)의 애수 어린 칸초네 ‘나를 잊지 말아요’를 부른다. 쿠르티스는 ‘돌아와요 소렌토로’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불러서 우리에게는 익숙한 노래이다.
또한, 이번 음악회에서는 봄이라는 계절이 나른함과 생동감이 공존하는 만큼 서정적이고 애잔한 성악곡과 함께 경쾌한 기악곡도 연주된다. W. 제이콥의 ‘베니스의 축제’를 윤호섭의 투바(금관악기의 일종)와 김병희의 피아노 앙상블로 들을 수 있으며,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현악앙상블로 탱고 명곡인 로드리게스(Matos Rodriguez)의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 가장행렬)와 로저스(Richard Rodgers)의 ‘사운드 오브 뮤직’도 감상할 수 있다.
포항시립교향악단 CP앙상블은 V. 몬티의 클라니넷과 현악기를 위한 ‘차르다시’(현정만 편곡)와 P. 하이드리히의 생일축하 변주곡을 연주한다.
한편 미술 작품 감상과 음악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MUSEUM & MUSIC’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전 11시에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