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머리 수컷인 ‘로저’가 처음 털인형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어릴 때였다. 한 팬이 선물한 털인형을 보자마자 처음에는 덥석 껴안더니 이내 킥복싱을 하듯 마구 두들겨 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후 절대 털인형을 곁에서 떼놓지 않고 있는 ‘로저’는 누군가 털인형을 빼앗으려고 하면 사납게 돌변하곤 한다.
사육사인 크리스 반스 역시 인형을 빼앗으려고 할 때마다 공격을 당했으며, 절대 뺏기지 않으려는 ‘로저’에게 이제는 두 손 두 발을 다 든 상태라고 말했다.
체격에 걸맞지 않게 털인형을 꼭 껴안고 있는 ‘로저’의 모습을 보면 덩치 큰 아기처럼 귀엽게만 보인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