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일요신문] SNS대통령, 댓글로 완성된 대통령, 1% 대권후보, 바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두고 시민들이 붙여준 별칭이다. 심지어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 ‘복지전도사’ 이재명 시장을 선거유세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선거에서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아닌 현역 지자체장을 언급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기에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을 둘러싼 언급은 연일 핫이슈가 되며, 사람들의 화자에 오르는 게 당연하게 된지 오래이다.
6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를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한데 대해 이재명 시장에게 공식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차명진 전 의원과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을 추가로 묻지 않기로 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20일 환풍구사고 직후 채널A ‘뉴스특급’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에 대해 ‘종북 혐의가 있는 단체에 수의계약 등 특혜를 주고, 자기를 도왔던 형을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차명진 전 의원은 사과 글을 통해 “사실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은 발언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을 통해 “차 전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큰 용기를 내주셨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허위사실로 음해하는 정치권과 언론의 풍토가 사라지고 공정한 경쟁과 룰이 작동하는 정상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철지난 종북몰이와 아픈 가족사를 들먹이며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정책에 대한 고언은 언제든 환영한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재명 시장은 1심 법원에서 판결한 대로 손해배상금 700만원을 받고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부의 지자체 남북교류 허용을 환영한다며, 통일의 첫걸음을 성남에서 북한과의 교류 및 지원 사업을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부때 시작된 5.24 조치 이후 남북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채 분단 70주년을 맞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의 기운을 되살리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로 문 꼭꼭 걸어 닫고 싸움만 해서는 화해도 협력도 통일도 기대할 수 없다. 자주 만나 얘기하면 맺힌 것도, 쌓인 오해도 풀 수 있다”며, “남북경제는 우리 경제의 숨통을 열어줄 대안인 만큼 남북 간의 교류와 화해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성남시에서도 스포츠, 문화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북이 가슴을 열고 지원 교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연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놓은 발언은 공무원개혁안이나 박상옥 대법관 임명동의안, 4.29재보궐선거 등 정치적인 현안에서 성완종 전 새누리당의원과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소신에서도 그가 단순한 정치메카니즘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한 단면에 대한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진영와 반대진영
실제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인 경력을 잘 활용해 잘못된 언급이나 행위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때에는 재보궐선거에 집중 중인 야당인사들과 다르게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했으며, 정치적인 현안과 시정전반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여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냈다는 의견이다.
특히, 계파 싸움과 재보궐선거 완패 등 야당 분열과 무능력을 자명한 논란에 쌓인 새정치민주연합과 비교해 이재명 시장의 행보와 정치적 철학이 더 부각되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의 성남시가 여느 지방정부에 비해 예산집행과 정책이해가 유리하다는 지적 속에 이 시장이 나아가 현실정치에서 다양한 집단이나 정치이념으로 빚어진 갈등을 얼마나 풀고 통합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보수정치인과 보수지지세력에게 종북 맹공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세월호 추모제에서 눈물 흘리는 이재명 성남시장
이어 이재명 시장은 “지도자들은 국민이 선택하며, 좋은 지도자를 선택할 역량 있는 국민은 깨어 행동하는 소수의 시민들로부터 만들어져 간다. 굴곡이 많은 힘든 여정이겠지만, 빗방울이 모여 지도를 바꾸는 거대한 탁류가 되듯이 한명 한명의 각성과 참여, 행동이 모여 절망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국민들을 격려했다.
한 정치관계자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나 무력감이 늘어날수록 국민들은 정치 관심에 멀어지다가도 마치 시대흐름처럼 큰 파도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며, “부정부패와 맞설 채비가 되어 있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서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진정 어떤 그릇인지 진지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