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북도가 세계 최고 권위의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 유치에 성공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 래디슨블루호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7년 대회 개최지로 전북 무주를 최종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연맹은 이날 집행위원 투표 결과 무주가 경쟁도시인 터키 삼순을 제치고 개최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역대 7번째이자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에 다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1973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역사가 가장 길고 규모도 최대인 국제 태권도대회다.
전북도는 오는 2017년 5월께 160개국 2천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하는 남녀 세계선수권대회를 전북 무주 국립 태권도원에서 9일간 태권도 향연을 펼치게 됐다. 200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번 유치전에서 전북도는 우리나라가 이미 가장 많은 6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반면 터키에서는 한 번도 세계대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북도는 무주가 7천만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인 태권도원이 자리 잡은 곳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4일 문을 연 태권도원에는 4천500석 규모의 세계 최초 태권도 전용 T1경기장과 1천400명이 머물 수 있는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박물관 등이 있어 세계대회를 치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전북도가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비롯해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매년 10여건의 국제행사를 꾸준히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송하진 전북지사가 대회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정치권과 정부, 민간단체 등 각계의 관심과 지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송하진 지사는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국립 태권도원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게 돼 매우 의미가 크고 기쁘다”며 “대회 성공 개최는 물론 청정 전북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