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가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 개최를 결정, 발표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일요신문] 전북도의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 유치는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무주 국립 태권도원의 관광자원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3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역사가 가장 길고 규모도 최대인 국제 태권도대회다.
이번 무주 유치로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역대 7번째이자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에 다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지난해 9월 4일 문을 연 태권도원에는 4천500석 규모의 세계 최초 태권도 전용 T1경기장과 1천400명이 머물 수 있는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박물관 등이 있어 세계대회를 치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삼겠다’는 목표로 건립된 무주 국립 태권도원을 관광자원화 하려는 전북도로서는 문화·관광 등의 다양한 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가 맞이하게 됐다.
특히 이미 국제규모의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대회 개최에 따른 추가적인 국제경기장을 건설할 필요가 없는데다 200억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그야말로 경제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 측면에서도 혈세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로 22번째 열리는 세계대회 중 6번을 이미 대한민국이 개최했고 7번째로 오는 2017년 대회를 치르게 됨으로써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래디슨블루호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가 집행위원회에서 ‘2017년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전북 무주 개최가 결정되자 황정수 무주군수가 기쁨에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업어주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이처럼 대규모 국제대회 유치에 직접 뛰어든 것은 대회 개최에 따른 유·무형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도는 민선 6기 들어 도정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토탈관광시스템 구축이 틀을 갖추어 나가고 있어 이 대회를 치르면서 전북만의 독특한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이 더욱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 정보기술 산업발전, 투자유치, 지자체의 이미지 제고 등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전문기관들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희대 MICE 통계정보센터와 전북발전연구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 108억 1천4백만원과 부가가치유발 61억 5백만원 등 모두 211억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취업유발과 고용유발효과도 각각 142명과 80명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같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전북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본격적인 대회 조직위원회를 가동해 역대 대회보다도 최고의 대회로 만들어 세계태권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무주군, 태권도원 측의 보다 세심한 준비가 요구된다.
국제대회를 유치하면 무조건 경제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의 발상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태권도 활성화와 무주 국립 태권도원의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보다 면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