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3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만들어 냈다.
0대 1로 뒤진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강정호는 제롬 윌리엄스의 시속 약 146㎞(91마일)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어 냈다. 5경기 연속 안타에 2경기 연속 장타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페이스북
첫 타석 2루타가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까닭은 바로 경기 전 클린트 허들 감독의 발언 때문이다. 현지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꾸준함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강정호가 좋은 스윙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강정호의 꾸준함이 향상되었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이전 보다는 더 연속으로 출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이라는 단어는 2경기 연속 출장하는 동안 좋은 컨디션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3경기 연속 출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꾸준함’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주전 입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이에 강정호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만들어 내며 스스로 꾸준함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안타를 하나 정도 더 만들어 내며 멀티히트까지 기록한다면 강정호의 주전 입성은 더욱 쉬워질 수 있어 보인다.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깝게 안타를 만들어 내지 못한 강정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필라델피아의 두 번째 투수 저스틴 데 프라투스의 공이 강정호의 왼 다리를 스치며 MLB 입성 이후 첫 번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 아직 멀티 히트는 아니지만 멀티 출루를 기록한 강정호는 허들 감독에게 자신의 ‘꾸준함’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