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딱히 매력이 있어서라기보다 만만해서 그러는 거예요. 예쁜 여자 연예인을 이상형으로 지목하면 혹시 스캔들이 날지 모르니 만만한 저를 이상형으로 손꼽는 거 아니겠어요?”
그 근거로 강수정은 “방송에선 좋다고 난리지만 실제로 연락해온 연예인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라는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그렇다고 막상 전화가 걸려오면 당황스럽겠지만 한 통의 전화도 걸려오지 않는 현실에 가끔은 속이 상한다고. 심지어 친하게 지내는 god의 안데니는 “누나가 아닌 형 같다”고 얘기할 정도란다.
▲ 강수정 아나운서. | ||
이 정도 인기라면 남자 친구도 많았을 법하지만 정작 연애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어려서부터 책과 만화를 좋아했고 연애소설을 즐겼어요”라는 강수정은 “그러다보니 늘 환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대학 4년 내내 ‘백마 탄 왕자’만 기다리다 허송세월했지요”라고 말한다.
‘오프더레코드’를 약속하고 들려준 단 한 번 있었던 3개월간의 이성교제 역시 연애 경험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수준이다. 여기에는 대학 4년 내내 10시 통금 원칙을 고수한 엄격한 부모님의 영향도 한몫했다.
이런 그가 요즘 연애를 시작했다. 게다가 그 은밀한 연애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정말 그가 사랑에 빠진 걸까.
사실 이 연애담은 실제가 아닌 소설 속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기자 또는 작가가 꿈이었던 강수정은 요즘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직접 쓴 연애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사랑을 세상에 외치고 싶은…외로워하는… 수정’이라는 이름으로 본인이 꿈꾸는 연애담을 소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주인공의 이름이 ‘강수정’인 데다 직업도 ‘아나운서’라 ‘실화’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30%의 경험담에 70%의 창작을 더한 ‘소설’이라는 게 그의 설명.
만인의 이상형인 강수정의 이상형은 어떤 남자일까. 이 질문에 그는 끝모를 욕심을 드러낸다. “선하게 생기고 실제로도 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로 시작된 그의 바람은 “키는 컸으면 하는데 마른 체형은 싫어요”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등등. 게다가 ‘하루 종일 질문이 끊어지지 않을 만큼 왕성한 자신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덧붙인다. 결혼은 앞으로 2년 뒤에 하고 싶은데 최소한 1년은 연애를 할 계획이란다. 이를 위해 반드시 올해 안에는 ‘백마 탄 왕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 <여걸파이브>의 강수정. | ||
“모든 게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한동안 고민도 많았지만 지금은 최대한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고 맡은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해 이런 시선을 극복해나갈 생각이에요.”
이런 차가운 시선은 KBS 아나운서국 내부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로 인해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들 이해해주고 도와준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그 비결이 단연 일품이다. “제가 비굴과 아부에 강하거든요”라며 웃는 그를 누가 미워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