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환.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MBC <행복주식회사> ‘만원의 행복’ 코너에 출연해 사상 최초로 ‘2백원’이라는 최소 금액을 수립한 탤런트 안재환! 그는 고도의 두뇌플레이로 1주일 동안 한 푼도 안 쓰겠다며 도전자 최초로 신기록을 수립했는데, 돈을 아끼기 위해 사당동의 자신의 집 뒷산에서 애호박을 따 먹고, 솔잎을 따서는 솔잎차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심지어 개구리를 잡아먹기 위해 뒷산을 샅샅이 뒤졌으나 개구리를 찾을 수 없자 메뚜기를 잡아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그 결과 그는 ‘만원의 행복’ 코너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액수인 2백원으로 1주일을 버텨 ‘연예계 최고의 짠돌이’로 등극했다.
그를 평소에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야 ‘숨은 보석(?)’을 세상에 공개하게 됐다며 반가워했는데, 그 이유는 일단 그의 수중에 무엇이건 들어갔다 하면 ‘절대’ 안 나온다는 사실 때문이다.
방송 스태프들 사이에서 제일 유명한 사건은 티셔츠 안 돌려주기 사건! 안재환이 해외촬영 갔을 때의 일이다. 더운 나라로 촬영을 가서 모두 땀으로 범벅이 돼서 티셔츠를 몇 번이나 갈아입었는데, 그 중 FD 한 명이 우리나라로 치면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아주 싼값에 티셔츠를 샀다고 한다. 그런데 안재환이 자기가 여벌 옷을 안 갖고 와서 그러는데, 잠깐 빌려 입자고 했다고 한다. 스타가 설마 이런 싸구려옷을 꿀꺽 할까 싶어 빌려줬지만, 영원히 돌려받을 수 없었다고.
▲ 서태지 | ||
가수 L 역시 수중에 뭔가가 들어오면 절대 내놓지 않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로 인해 제일 괴로움을 받는 인물은 코디네이터. 협찬 받은 의상이나 물품을 무조건 달라고 조르기 때문! 신생업체의 경우 홍보를 위해서 그냥 주기도 하지만, 문제는 명품까지 ‘공짜’를 바라기 때문이다. 명품은 그야말로 명품값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대인기 스타라 하더라도 공짜로 주는 법이 없다. 그런데도 자꾸 공짜로 달라고 하니 코디네이터가 괴로울 수밖에.
이와 달리 ‘짠돌이 중에 짠돌이’라고 소문났지만, 사람들에게 인간미가 있다고 평가받는 인물은 전문 리포터 김생민. 그와 함께 서울예대를 다닌 개그맨 이병진은 “서울예대 시절 선배들이 그에게 자판기 커피 심부름을 시키면 남은 동전을 꼭 챙겼고, 그 잔돈을 모아 결국 자동차까지 샀다”고 폭로(?)했다.
그의 짠돌이 기질은 곳곳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한 예로 그의 승용차에는 선팅이 돼 있지 않다.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손으론 대본을 쥐고 햇빛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외에 더 기가 막힌 수법은, 코디네이터나 매니저에게 전화를 한 후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끊은 뒤 전화가 오기를 기다려 전화비를 아낀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람들에게 미움을 안 받고 인간적이라 느끼게 하는 이유는 쏠 때는 화끈하게 쏘기 때문. 아는 사람 생일이거나 그를 위해 애써준 사람들의 경조사가 있을 때 꼭꼭 챙기는 그는, 출연료만으로 11년 동안 10억을 모을 정도의 알뜰살뜰 살림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