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정(왼쪽), 이미연 | ||
최근 두드러진 이혼 경향 가운데 하나인 황혼이혼은 연예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남자 연예인은 총 11명의 조사대상 가운데 절반인 4명이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이들이다. 이 가운데 55세 이상의 나이에서 이혼한 이들도 최근 화제가 된 백윤식, 서수남 등 2명이나 된다. 남자 연예인의 이혼 시점에서 보이는 또 다른 특징은 양극화 현상. 결혼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혼한 사람들도 두 명이나 된다. 이범수의 경우 결혼 40일 만에 헤어졌다. 이혼 당시 연령을 살펴보면 30대에 이혼한 경우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자 연예인은 30대와 50대 후반이 이혼의 위험 시기임을 알 수 있다.
반면 여자 연예인은 조사대상자 14명이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다만 결혼생활 20년을 넘긴 여자 연예인이 이혼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다. 이혼 연령 역시 40세를 넘는 경우는 유지인뿐이다. 여자 연예인의 경우 40세가 넘거나 결혼한 지 20년이 지나면 이혼에 다다를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혼 사유는 역시 성격 차이가 가장 많았다. 남녀 연예인 모두 이런 경우가 50%를 넘는다. 돈 문제로 갈등하다 이혼한 경우와 가정폭력이 문제가 된 경우가 그 뒤를 이었다. 고현정의 경우처럼 이혼 사유를 확실히 밝히지 않는 연예인도 3명이나 된다.
아쉬운 부분은 이혼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사실. 최진실의 경우 불화 초기에 남편 조성민의 불륜 의혹을 공개했고, 이경실과 이상아 역시 이혼 과정에서 전 남편측이 불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물론 의혹일 뿐 사실로 확인된 경우는 없다.
역시 연예인 이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혼 상대자가 무얼 하는 사람인가에 있다. 그동안 연예계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연예인과 재벌가의 혼인, 그리고 이들의 이혼이었다. 이런 추세는 지금도 마찬가지. 신세계, 애경 등 재벌가와 결혼했던 고현정 한성주가 나란히 이혼의 아픔을 겪은 것.
가장 많은 직업군은 단연 사업가로 총 7명이나 된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연예인인 부인의 재산을 사업에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불화가 생겨 이혼에 이르렀다. 이혼 합의 과정에서 서로의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겉으로는 재벌가와 결혼했다 이혼한 이들이 더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자신의 재력에 의존해 사업을 벌이는 남편과 결별하는 여자연예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연예인 이혼의 가장 큰 경향은 이혼과 연예계 활동이 무관하다는 사실. 고현정, 이미연, 이경실, 김미화, 금보라 등은 이혼 이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