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상북도가 ‘경북형 한옥 개발’에 본격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경상북도 건축문화대전’에서 공개한 4가지 경북형 한옥’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한옥정책을 펼쳐 나가기 위해 포럼 인력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한옥개발에 나섰다.
26일 그 일환으로 열린 ‘경북형 한옥 포럼’창립총회에서 발표된 주요 한옥정책으로는 첫째, 경북형 한옥 개발이다.
도는 전통의 멋과 품격을 유지하면서 현대생활에 편리한 평면을 개발하고 서민이 손쉽게 건립할 수 있는 공법 등을 제시해 한옥 수요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내 대학과 건축사협회 등 한옥 전문기관으로 하여금 모델개발 용역을 완료해 대중화, 산업화를 추진한다.
둘째, 전통한옥 자산의 가치 증진을 위해 도내 한옥 전수조사와 함께 이를 하나로 통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우수 건축 자산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을 단위구역인 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영주시와 고령군을 시작으로 도내 잠정한옥 89,800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셋째, 한옥전문 인력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국토교통부와의 협력을 통하여 한옥 설계․시공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선정 및 대학 강좌개설 등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한옥 신축, 개․보수되는 과정에서 전문 기능인 부족으로 겉모습만 한옥으로 보이게 시공되는 것을 방지한다.
마지막으로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시행(‘15.6.4)에 맞춰 ‘경상북도 한옥진흥 조례’를 올해 하반기 내에 제정을 완료하고, 한옥 활성화를 위한 적정액의 보조금 지원, 한옥 진흥구역 지정 등 한옥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포럼 위원 위촉장 수여, 국가한옥센터에서 경상북도 한옥개발계획과 2014년도 영주시 한옥 조사결과를 보고, 류성룡 계명대학교 교수의 ‘경북형 한옥 개발의 당위성과 제언’ 주제발표에 이어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한옥 기술자부터 각종 한옥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와 농가주부모임단체, 관련 학계 등이 참석해 전통한옥의 가치 증진방안과 새로운 주거양식으로 창조적 계승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옥의 약점인 높은 건축비와 단열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부재의 표준화․모듈화와 단열재 개선방안 등 많은 의견이 오갔다.
한편, 경북형 한옥 기본 모델은 ‘ㄱ’자형, ‘ㄷ’자형, ‘ㅁ’자형, ‘ㅁ’자 확장형 4가지 타입이 있다.
‘ㄱ’자형은 경주 양동 수졸당, 양동 근암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주거생활과 사무실을 겸할 수 있는 한옥으로 신세대가 선호하는 타입이다.
‘ㄷ’자형은 예천 석문종택, 사괴당고택 평면을 바탕으로 손님접대 공간과 가족의 프라이버시 공간이 구별되도록 해 주거만족이 구현되도록 했다.
‘ㅁ’자형은 안동 죽헌고택, 삼벽당의 평면 유형에서 중정마당을 활용해 내․외부 취미활동이 가능하도록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구현한 모델이다.
‘ㅁ’자 확장형은 안마당 공간과 외부소통 활동과 조망까지 가능한 럭셔리 한옥으로 2세대가 소통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의 전통한옥을 현대생활에 편리하면서 손쉽게 지을 수 있는 ‘경북형 한옥’모델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하고, 한옥진흥 조례를 마련해 건축비의 일부를 지원 하겠다”며 “경북형 한옥이 활성화 되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합리적으로 계승․발전 시켜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건축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