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잠복근무의 김선아 | ||
한국 영화계가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스타급 여배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때문에 여배우를 단독주연으로 내세우는 것은 흥행에 대한 모험이기도 하다.
먼저 김선아가 단독주연을 맡은 <잠복근무>의 경우 ‘원톱’ 여배우 영화라는 점을 오히려 ‘부각’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포스터 컨셉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극중 ‘여형사’로 등장하는 김선아의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에 남다른 신경을 썼다고 한다. 제작사 ‘아이필름’측은 “와일드한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를 강조하기 위해 주인공 김선아를 단독으로 한 포스터를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또 다른 메인포스터 안에서도 상대역 공유의 비중은 매우 미미하게 표현됐다.
이미 김선아는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청연> 또한 장진영을 ‘원톱’으로 내세운 영화다. 한국 최초 여류비행사인 박경원을 모델로 한 실화라는 점으로 기획 단계부터 눈길을 끌었으나, 영화는 무려 1년간의 제작기간이 걸려서야 완성됐다. 중간에 제작사도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어 오는 가을쯤 개봉 계획이 잡혀있는 상태.
▲ 장진영(왼쪽), 이영애 | ||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는 영화계에서는 이미 ‘대박은 떼논 당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김정은 또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사랑니>에 단독주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해피엔드>를 만들었던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사랑니>에서 김정은은 열일곱 살의 고등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서른 살의 여자를 연기하게 된다. 김정은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남자배우는 2백 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오디션에 당선된 신인 이태성. 영화사측은 신인 이태성에 대해 ‘신비주의’ 전략을 취하는 홍보방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만약 올해 줄줄이 개봉될 이 영화들이 흥행을 기록한다면, 한국영화계에 새로이 ‘여배우 영화’ 붐이 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