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코디네이터와 메이크업 담당자가 제일 꺼리는 인물 1위는 바로 S다. 청순가련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배우 겸 탤런트 S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그녀의 안하무인은 하늘을 찌른다. 그녀와 함께 작업을 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다시는 그녀와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만큼 그녀의 공주병은 꽤 심각한 지경. 그녀는 의사 표시를 손가락 하나로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그 중 대표적인 일화 하나. 분장을 받던 그녀가 손가락으로 눈가를 살짝 가리킨다. 그러면 이건 “아이섀도가 번진 것 같지 않아?” 라는 뜻. 그랬더니 다시 그녀는 이리저리 얼굴을 살펴본 뒤 이번엔 입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역시 손가락으로 ‘지시’하더라고.
모든 걸 아무 말 없이 손가락 하나로만 해결하는 그녀의 ‘왕비정신’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데, 그녀도 가끔은 입을 열 때가 있다.
“조용히 좀 해! 시끄러워서 머리 아프잖아!”
스태프끼리 재미나게 웃고 떠들 때 던졌던 그녀의 이 한 마디는, 일시에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얼음모드로 전환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늘 새로운 스태프들을 거느리고 다닌다. 그녀의 인기전선에 이상이 없는 한, 그런 현상은 앞으로 쭉 계속되리라고 본다.
S만큼은 아니더라도 황당한 사건을 벌인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탤런트 K양이다. 모델 출신인 K양은 막 데뷔하던 신인시절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잡지사 담당자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늘씬하고 서구적인 외모로, N세대의 대표주자로 몇 년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탤런트 K양. 그녀는 첫 촬영부터 더블 스케줄을 잡아 애를 먹인 데다 늦게 도착해서 하는 말이 다른 신인 모델을 가리키며 “언니, 나 저 못생긴 애랑 안 찍으면 안돼요?”였다. 이 말은 잡지계에서 유명한 어록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 (왼쪽부터) 신지, 유오성, 김수로 | ||
역시 털털해 보이는 인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유오성은 의외로 외모에 신경 쓰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눈에 띄게 멋을 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나름의 멋이 있기 때문에 그 컨셉트에 안 맞으면, 매우 괴로워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영화 속 컨셉트에 맞는 인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장시간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와 상의를 하는데,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섬세함 때문에 모두들 머리를 싸맨다. 그런가 하면 영화배우 김수로는 겉보기(?)와 비슷하게 평소에도 코믹한 성격이다. 어느 날 김수로가 후배인 영화배우 류승수와 함께 꽤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게 됐다. 류승수는 영화 <달마야 놀자> <효자동 이발사>로 얼굴을 알린 뒤 현재 박경림, 소유진이 나오는 SBS 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에 출연중이다.
둘 다 연극배우 출신이라 배고픔과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 류승수가 오랜만에 비싼 레스토랑에 오게 되자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서비스로 더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수로가 잠시 머리를 숙인 뒤 하는 말이 압권이었다.
“야, 임마! 나 이래봬도 영화배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