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막을 내린 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정수인씨가 김승수 전주시장으로부터 대통령상(장원)을 수상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일요신문] 국악 명인·명창 등용문인 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정수인(35·여·서울)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정 씨는 1일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대숲무대에서 열린 본선에서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열창해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상금인 4000만원을 거머쥐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주과포혜’는 심 봉사가 자신의 아내이자 딸 심청의 어머니인 곽씨 부인을 잃고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대목이다.
대상을 수상한 정 씨는 11살에 우연치 않게 시작한 판소리 수업을 받다가 이일주 선생의 눈에 띄어 판소리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소리를 시작했지만, 그의 재능은 남달랐다. 전주예술고등학교 3학년 초에는 심청가를 4시간 만에 완창, 청중의 심금을 울려 공중파 방송 전국 뉴스에 보도됐다.
이후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2학년 때 흥보가를, 4학년 때 춘향가를 완창하기도 했다.
정씨는 임방울 대회에서 2차례 대상을 수상했다. 전주대사습 대회에서는 차상의 영예를 안는 등 ‘2전3기’ 끝에5년 만에 대통령상 목표를 달성했다.
현재 정씨는 서울 국악예술고교에서 판소리를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부문별 장원은 ▲ 농악 서산농악보존회 ▲ 무용 이현희 ▲ 민요 최윤선 ▲ 기악 박상엽 ▲ 가야금병창 김영아 ▲ 판소리 일반 고준석 ▲ 명고수 윤재영 ▲ 시조 서길수 ▲ 궁도 장상수 씨 등이다.
이번 대회는 ‘얼씨구, 우리 가락과 놀다’라는 주제로 성인 667명(학생 345명)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월 30일부터 사흘간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대사습놀이는 1975년 전주에서 판소리, 농악, 무용, 시조, 궁도 등 5개 부문으로 부활한 뒤 매년 단오를 전후해 열리고 있다.
제1회 오정숙 명창을 비롯해 조상현, 이일주, 조통달, 은희진, 전인삼, 윤진철, 왕기석, 허은선씨 등 내로라하는 명창과 인간문화재들이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됐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