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희 | ||
여배우들의 술 광고는 특히 소주 분야에서 그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그 선두에 있는 진로소주 ‘참이슬’의 경우엔 이미 지난 98년부터 여배우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지금껏 단 한 번도 남자스타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참이슬’의 광고모델로 출연했던 이들만 해도 여럿이다. 이영애 황수정 박주미 김정은에 이어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태희가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성유리가 김태희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쟁쟁한 톱여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로의 마케팅부 박진석 차장은 “순하고 깨끗함을 강조하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소주가 도수를 낮추고 순함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레 모델 기용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 (시계방향으로) 이효리의 산사춘(왼쪽위), 한고은의 산사춘, 이영애의 참이슬,손예진의 산 | ||
‘참이슬’과 ‘산’을 내세우고 있는 진로와 두산이 여배우를 이용한 이미지 광고에 신경을 쓰며 자연스레 모델 개런티도 높아졌다. 지난해 진로는 김태희에게 1년간 2억원의 개런티를 주었고 이어 새 모델이 된 성유리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개런티를 지급하기로 했다. 두산 또한 6개월 단발에 1억5천만원으로 손예진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여느 모델료로도 손색이 없는 업계 최고 수준.
소주 외의 분야에서도 여성모델들의 활약은 눈에 띈다. 배상면주가 ‘산사춘’의 경우 여배우들의 섹시함을 강조한 포스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연 신은경 이효리 한고은 김정은에 이어 한가인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이효리와 한고은은 포스터 품귀현상을 빚기까지 했을 정도. 술집에서 포스터를 본 이들이 “포스터를 좀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하도 많이 해와 업체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 장윤정을 모델로 기용한 새찬소주. | ||
재미있는 것은 인기 여배우들만을 모델로 찾다보니 같은 인물이 서로 다른 술의 홍보를 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점. 산사춘의 모델인 김정은은 과거 참이슬의 모델이었는가 하면, 박주미 또한 참이슬과 청하의 모델로 활동했다.
화장품 광고모델을 보면 그 당시의 톱여배우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는데, 요즘엔 술광고 모델을 통해 톱스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쟁쟁한 톱스타들이 술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것에 거리낌은 없을까. 이에 대해 한고은은 “오히려 술 광고 모델을 이전부터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아직 신인치고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술광고 모델이 된 김아중 또한 톱여배우 모델 대열에 들어선 것을 반겨하고 있다. 그만큼 이제 술광고 모델은 여배우들에게도 선호분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요즘은 술모델이라고 해서 이미지에 타격을 주진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톱스타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개런티도 적지 않은 수준이니 이미지와 돈을 모두 따져봤을 때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