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정.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이들과 함께 기대주에서 우량주로 거듭난 여배우로는 강혜정이 손꼽힌다. 강혜정 역시 탄탄한 연기력을 갖췄지만 20대 여성의 지지는 얻지 못했다. 오히려 시기와 질투의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 조승우와는 실제 연인, 박해일과는 극중 연인이다 보니 강혜정에게 질투어린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 2005년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영화 <연애의 목적>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돌아온 배우 강혜정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찬찬히 훑어봤다.
벌써 두 편의 영화 촬영을 마친 강혜정은 6월10일 개봉되는 <연애의 목적>과 8월 개봉 예정인 <웰컴 투 동막골>로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지금까지는 어두운 역할을 많이 소화했다면 올해는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또 다른 연기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는 강혜정은 “내숭과 당돌함을 두루 갖춘 <연애의 목적>의 ‘홍’이와 속세와 동떨어진 순수한 여인인 <웰컴 투 동막골>의 ‘여일’을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색깔을 발견해 기쁘다”고 얘기한다.
당연히 관심은 흥행 성적에 쏠린다. 6월 개봉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는 <연애의 목적>(맥스무비 설문 결과 45%로 1위)과 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웰컴 투 동막골> 모두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들이다. 벌써부터 강혜정이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연인 조승우가 기록한 ‘5백만 관객신화’(영화 <말아톤> 5백20만 동원)를 이어갈지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혜정을 얘기하며 조승우를 빼 놓을 수는 없다. 요즘 충무로에서 조승우의 별명은 ‘살아있는 입술’. 지난 5월16일에 열린 영화 <연애의 목적> 제작보고회에서 “남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신체 부위는 살아있는 입술”이라 말한 강혜정의 표현이 ‘어원’이다.
두 사람은 요즘 가장 돋보이는 연예인 커플이다. 최근 열린 제4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내내 붙어 다니며 ‘깨’를 쏟았다. 게다가 남자 최우수연기상(영화부문)을 수상한 조승우는 “존재감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강혜정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개봉을 앞둔 <연애의 목적>의 주된 소재가 ‘연애’인 까닭에 요즘 강혜정은 기자들의 조승우 관련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 ‘조승우와의 연애가 이번 영화 연기에 도움이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혜정은 “사생활이 연기하는 데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힘들 때 상당한 위안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얘기한다. 조승우와의 연애를 ‘사생활’이라는 단어로 돌려 표현한 것. 이렇게 조심스러우니 첫 키스나 프러포즈 등 둘만의 데이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노코멘트’다.
▲ <은실이> 시절 강혜정 모습(오른쪽). | ||
실제 연인 조승우에 이어 영화 속 연인인 박해일에 대한 강혜정의 느낌은 어떨까. 박해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순수 미소’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엉뚱한 늑대’로 변신했다. “늘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라 영화 속 ‘유림’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솔직한 것만큼은 비슷하다”는 강혜정은 “영화의 90% 가량을 내가 이끌고 가야 하는 탓에 부담감으로 예민해져 있던 내게 해일이 오빠가 많은 도움을 줬고 가르쳐 준 것도 많다”고 얘기한다. 이에 옆에 있던 박해일은 “뭘 가르쳐 줬느냐”며 장난을 걸어온다. ‘상대방에게 진동을 건네주는 배우’라는 강혜정의 평가에 “내가 무슨 휴대폰이냐”며 따지는 박해일. 그는 강혜정을 ‘힘이 좋고 이를 적절히 조절할 줄 아는 배우’라고 설명한다.
20대 여성 팬들의 질투어린 시선에 대해 “실제로 (질투를 받을 만큼)너무 행복하다”는 강혜정은 “아무리 미움을 받아도 고교시절 출연했던 드라마 <은실이> 때 받았던 미움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웃는다. 미움이나 질투 모두 배우에 대한 사랑의 표현임을 아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말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