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성 | ||
그렇다고 방송국 공채가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정은과 최지우는 공채 시절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결국 주로 단역만 소화해야했던 김정은은 다른 여배우들이 모두 마다하는 ‘머리를 빡빡 깍는 역할’을 자원해 드라마 <해바라기>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최지우 역시 마찬가지. 단역 탤런트로 잊혀질 뻔했던 그는 결국 공채 프리미엄을 버리고 영화계에서 개최한 오디션 형식의 선발대회 ‘이자벨 아자니 닮기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하며 영화배우로 먼저 주목받게 됐다.
음반업계의 불황 역시 수많은 연예인의 데뷔를 가로막는 장벽이 됐다. 요즘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김아중과 정시아는 사실 가수 지망생 출신. 지난 2000년부터 3년 동안 가수 데뷔를 준비했던 정시아는 음반업계 불황으로 결국 가수의 꿈을 포기했고 김아중은 지난 2001년 데뷔 음반의 녹음작업까지 마쳤으나 역시 불황으로 음반은 발매되지 못했다.
각종 선발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누린다 할지라도 데뷔가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이보영의 경우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진, 슈퍼모델 3위 입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그가 도전한 분야는 연예인이 아닌 아나운서. 그런데 정작 아나운서 시험에서 탈락하자 ‘백수는 되지 말자’는 생각에 대학원에 입학했다가 한 달 만에 드라마 출연 제안을 받아 연예인이 됐다. 데뷔작은 이보영의 마음이 가득 담긴 <백수탈출>이었다.
조이진 역시 마찬가지. 지난 2001년 해태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 힙합 페스티벌에서 2등을 차지한 조이진이지만 이름이 알려지기까지는 3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영화 <태양태풍>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선 조이진은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 아니다”는 말로 연예계 데뷔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