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퓰치즈’는 소젖이나 염소젖이 아닌 당나귀젖으로 만든 치즈다. 잘 바스러지는 흰색 치즈이며, 강한 향과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이 치즈가 이렇게 비싼 이유는 바로 희소성 때문이다. 당나귀젖이 대량 생산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하루에 세 번씩 일일이 손으로 젖을 짜야한다는 점 때문이다. 가령 당나귀 열다섯 마리가 생산하는 젖은 1갤런 정도에 불과하며, 퓰치즈 500g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젖은 3.5갤런이다. 때문에 매년 생산되는 퓰치즈는 90㎏에 불과하다.
퓰치즈가 이렇게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했던 세르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가 퓰치즈 전량을 사들였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였다. 이 소문은 훗날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어찌됐든 퓰치즈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었다.
한편 당나귀젖은 영양가가 높고, 아기들의 면역력을 키워주며, 과거 클레오파트라 역시 당나귀젖을 이용해 피부 관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