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시 중심부에 위치한 이치죠도리에 ‘요괴’를 테마로한 관광거리가 조성됐다.
전설에 따르면, 1000여 년 전 어느 날 밤 오래되고 버려진 도구들이 요괴로 변신해 이 마을의 밤거리를 배회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대로 내려오던 전설은 특색 있는 ‘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현실과 결합됐다. 다름 아니라 요괴를 테마로 한 관광거리가 조성된 것이다.
마을 곳곳에서는 개성 강한 요괴 조형물이 관광객들을 반기는가 하면, 요괴와 관련된 물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그중에서도 마을을 들썩이게 만드는 것은 매년 10월 열리는 ‘백귀야행’이라는 축제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제각각 요괴복장을 하고 길을 걷는 일종의 가장행렬인데, 해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늘어 ‘귀신의 집’에 온 듯한 실감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이벤트나 행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요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어플도 제작해 눈길을 끈다. ‘요괴카메라’란 이름의 이 어플은 오직 요괴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 장소에 따라 24종류의 요괴가 깜짝 등장해 함께 사진 찍는 것이 가능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요괴를 카메라로 찾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