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누리과정(3∼5세) 예산 편성을 거부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독단행정(?)이 11일 전북도의회 도정 질의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김 교육감이 송하진 도지사가 답변하는 동안 뒷좌석에 앉아 듣고 있다. <전북도 제공>
[일요신문] 전국에서 유일하게 누리과정예산 편성을 거부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독단행정(?)이 11일 전북도의회 도정 질의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완수 의원은 이날 도정질의에 이은 보충질의 서두에 김 교육감을 상대로 “쓴소리 한 말씀 드려야겠다”며 작심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김 교육감이 누리과정 논란에 대해서도 ’돈 없다‘, 관사 매각 용의에 대해서도 ’용의 없다‘, 법적으로 보장된 교육 소외계층 지원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없다‘며 일언지하의 거절로 일관하고 있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민의의 전당인 바로 여기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묻고, 따지고,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도의회의 역할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인지 자괴감마저 들기까지 한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 의원은 ’최고로 좋은 것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김 교육감이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이 과연 흐르는 물과 같이 순리에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순리에 역행하는 것인지 성찰했으면 한다”고 질책했다.
그는 “교육감의 원칙과 소신이 이제는 불통과 고집으로 변질됐고 정치행위로서의 정교한 타협을 결여한 초보정치로까지 폄훼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를 설득하고 당부드리기 위해 ’막스 베버‘부터 ’노장사상‘까지 총동원되고 있지만 ’유아독존‘이라는 좁디좁은 움집 안에서만 머무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김 교육감이) 도민을 비롯해 지역사회 전반에서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아예 귀닫아버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임실 인화학교 문제와 관련해 교육감께 추가로 묻고 따지고 싶은 것이 있지만 이미 답을 정해놓고 물러서지 않는 독선을 굳이 재차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며 말을 끝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