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범 시장 /사진=하남시
[일요신문] “인구 36만 자족도시 하남의 미래를 펼치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지난해 7월1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역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향후 4년간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1년 가까운 지금 하남시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미사동 강변도로를 지나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의 모습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라 할 만한다.
특히 강변 풍경과 어우러진 105m 규모의 ‘하남유니온타워’와 ‘유니온파크’가 장관이다.
‘하남유니온타워’는 시 랜드마크로도 유명하다.
인근엔 대형 크레인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초대형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 건설을 위해서다.
미사강변도시 조성을 위한 대형아파트 공사현장도 곳곳에 늘어서 있다.
이 같은 대형 개발 호재 탓에 하남시 땅값과 아파트 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시의 변화는 외형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 해 동안 인구가 1만 명이나 증가, 이달 현재 16만 명이 됐다.
인구 증가추세는 꾸준히 유지돼 올해 말 17만3000여 명,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지구 입주가 완료되는 2018년 36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민선6기 이 시장 취임 1주년을 앞둔 14일, 그가 밝힌 주요 현안사업 추진 현황과 ‘36만 자족도시 하남’의 현 주소를 집중 조명해 본다.
‘하남유니온파크’ /사진=하남시
♦친환경기초시설 ‘하남유니온파크’
환경기초시설 ‘하남유니온파크’는 혐오시설을 현대식 주민친화시설로 재탄생시킨 국내 대표사례로 손꼽힌다.
총 사업비 2730억 원을 들여 2010년 8월 착공, 지난해 3월 준공한 이 시설엔 최신기술이 집약돼 있다.
세계 최초로 지하에 하수 및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통합 설치, 명실 공히 ‘청정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 했다.
지상에는 ‘하남유니온타워’ 전망대와 공원·어린이물놀이장·실내체육관·문화 공간 등을 마련해 주민의 삶의 질을 한층 높였다.
준공 후 서울 강동구와 제주도 등 60여 지자체 800여명의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시설을 찾았다.
중국·베트남·태국·브라질 등 해외 10개국 관계자 150여명도 다녀갔다.
♦진정한 자족도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관건
인접 부지에선 신세계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가 내년 9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쇼핑몰 건립과 관련한 일자리 창출 계획은 이 시장이 민선5기 때인 2011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온 최우선 시책 가운데 하나이다.
쇼핑몰이 개장되면 하루 10만 명의 유동인구, 약 3조6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7000명의 직접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파급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이와 연계한 관광특수도 기대된다.
이 시장은 이밖에도 자동차부품상가와 패션복합단지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기공식 /사진=하남시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이상 무’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7.7㎞ 구간에 걸쳐 5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2018년 상일동에서 풍산지구까지 우선 1단계 개통되며, 2020년 창우동까지 전 구간 개통 예정이다.
지하철 개통 시 하루 이용객이 1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남시부터 종로3가까지 40분대 연결이 가능해 지역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미사강변도시(수용인구 9만6000여 명)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엔 총 990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시장은 이에 더해 지하철 9호선 하남연장과 시·내외 버스노선 추가 유치를 이뤄 광역교통체계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 경쟁력 향상, 지역인재 육성 도모로 ‘명품 교육도시 완성’
이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교육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하산곡동 미군 반환공여지 땅에 대학유치 공약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그해 7월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최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수도권 내 대학만 반환공여구역에 이전·증설을 허용하도록 하는 미군공여구역법 개정안을 의결해 당초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자 이 시장은 잰걸음으로 민·관 협력 체제를 구성, 개정안 저지에 나서는 등 세명대 캠퍼스 유치에 팔을 걷었다.
시와 세명대는 그린벨트 해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학과를 신설하고, 개교 시기에 맞춰 관내 고교와의 연계를 통한 지역 인재 우선 선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학생 수 5600여명 규모의 세명대 하남캠퍼스는 2017년 착공, 2020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외 ▲하남 역사박물관 건립 ▲명품 친환경 무상급식 지속 실시 ▲여성의 자아실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도교 연결 ▲안전복지 컨설팅단 상시 운영 ▲지역특성에 맞는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 개발 등의 공약을 이미 완료했으며, 연내 13개 공약사항을 추가 완수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민선6기 1년은 36만 자족도시를 향해 한층 가속을 붙인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인구가 늘어나는 등 도시가 외형적으로 커진다고 자족도시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역경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이성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