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림, | ||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아직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탤런트 김선아는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경영방침’을 과감히 바꾼 경우다. 삼순이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지난 여름 무려 네 차례에 걸친 알현과 끈질긴 노력으로 결국 아침 토크쇼에 출연해 솔직하고 시원한 이야기로 시청률 대박을 일궜다.
아기 출산 후 공식적인 자리를 갖지 않았던 영화배우 신은경은 돌잔치 때 진행된 토크에서 아기 엄마로서 겪은 에피소드를 너무나 리얼하게 공개해 단 1초의 편집 없이 방송되기도 했다. 당시 돌잔치 현장에선 언론 공개 여부를 두고 잠깐 실랑이도 있었지만 결국 신은경측은 방송사의 촬영요구에 깔끔하게 응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영남 장군역을 연기한 탤런트 유태웅은 결혼과 아이의 출산으로 섭외 물망에 올랐으나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정중히 거절을 했었다. 하지만 끈질긴 섭외 끝에 드라마 종영과 함께 출연을 결정해줘 너무나 기뻤는데 그가 더욱 고마웠던 건 정작 그 이후의 일이었다. 너무나 솔직히 결혼 6개월 만에 속도위반으로 얻은 아들이야기와 현재 속도위반중인 동료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해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것. 뿐만 아니다. ‘부부만의 특별한 버릇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라로 잠자리에 든다”는 은밀한 비밀까지 공개해 급기야 아침 토크쇼 사상 처음으로 ‘19세 이상’이라는 자막까지 넣게 됐다.
▲ 유태웅(왼쪽), 류시원 | ||
10년 만에 주부에서 진행자로 복귀한 왕영은은 평소 자신의 이야기나 가족사를 절대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홍보차 정한용과 동반출연해 청취자의 사연을 말하던 중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연을 얘기하며 눈물을 쏟아냈을 때 진행자는 물론 방청객에서도 눈시울을 적셨다.
뉴욕 유학중 남자친구와 서울을 깜짝 방문한 박경림도 고마운 게스트였다. 담당작가와의 오랜 친분으로 한국에 머문 1주일 동안 유일하게 아침 토크쇼에만 출연해 쟁쟁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작가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게 해준 것. 게다가 촬영 전날 미국인 남자친구와도 동반출연을 결정해 1시간짜리 프로그램이 2시간으로 ‘전격확대편성’되었다. 더구나 촬영 당일 그녀 특유의 친화력으로 방청객 한명 한명과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에게 일일이 머리 숙여 인사를 해 토크 전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들었다. 2시간으로 예정된 토크를 3시간 정도 녹화해 편집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근 15년 동안 아침 토크쇼를 진행해온 임성훈은 수백 명에 이르는 스타들의 이야기를 끌어냈지만 정작 본인의 가족사나 개인사는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아침 토크쇼 작가들의 섭외 0순위다. 작년 막을 내린 MBC <임성훈과 함께>의 마지막 방송으로 제작진이 조심스럽게 임성훈 부부토크를 제안했다가 너무나 정중히 거절해 잠시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고.
하지만 아침 토크쇼의 섭외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무리한 협찬과 거액의 출연료로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결혼이 임박했던 개그맨 A씨의 경우 타사 아침 토크쇼의 출연료를 거론하며 평소의 2~3배가 넘는 출연료를 요구하기도 했고, 아침 토크쇼에 출연한 적이 없던 가수 B씨는 인터뷰 중에 새집을 짓게 됐다며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를 요구해 제작진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