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정종철은 ‘토속적’인 외모와는 달리 최첨단 ‘얼리어답터’라고 한다. | ||
자칭 타칭 못생긴 개그맨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옥동자 정종철을 만나 인터뷰를 했을 때였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줬던 장난기 어린 모습을 상상하며 그를 만났지만 인터뷰 내내 사뭇 진지하게 임하는 그의 모습에 놀랐고, 수줍게 3년 동안 교제를 해온 여자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꺼냈을 때는 정종철에 대한 고정관념이 확 바뀌었다.
모 대학 방송연예과에 재학중인 여자친구 프로필 사진을 직접 찍었다며 보여준 사진은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프로급 수준이었다. 게다가 그는 사진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기를 작동해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어답터였다. 촬영차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방안 가득한 컴퓨터와 프로젝션 그리고 신종기기들은 정종철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바꿔버리기에 충분했다.
그의 단짝 친구인 개그맨 박준형은 정종철 때문에(?) 김지혜와 결혼에 골인하지 못할 뻔했다. 틈만 나면 차를 타고 낚시터로 향하는 두 사람 때문에 김지혜는 연애기간 내내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게다가 한번 낚시터에 가면 1박2일이고, 2박3일이고, 거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두 사람 때문에 김지혜는 입에서 곰팡이가 필 정도였다고. 하지만 이제는 두 사람보다 더 낚시의 묘미를 즐길 줄 알게 된 김지혜는 시간이 나면 먼저 낚시터로 향한다.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세련된 커리어 우먼으로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는 탤런트 이태란은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취미생활을 갖고 있다. 이태란 하면 왠지 고급 휘트니스클럽에서 수영을 즐기고 헬스를 할 것만 같지만 의외로 소박한 그녀는 매일 밤 동네아저씨, 아줌마들과 함께 집 근처 학교운동장을 뛰면서 체력단련과 다이어트를 한다.
촬영 때문에 피트니스클럽을 등록하고 제대로 다닌 적이 없던 그녀는 얼마 전부터 아예 밤이면 집 근처 운동장으로 향한다. 이제는 일대에 소문이 퍼져 그녀를 보기 위해 일부러 운동장을 뛰는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
▲ (왼쪽부터) 이태란, 신은경, 양미경 | ||
드라마 <금순이>에서 단아한 엄마로 활약중인 탤런트 양미경은 촬영이 없을 때 뜨개질을 즐긴다. 평소 책을 즐겨 읽던 그녀는 시끌벅적한 촬영장에서 책을 읽을 수 없어 고민하던 중 뜨개질을 선택했다. 책보다 집중도도 높고 혼자 대사를 외우며 한 땀 한 땀 완성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그녀는 완성된 옷이며 소품들을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한두 사람 만들어주다 보니 너도 나도 달라고 하는 통에 이제는 취미가 아닌 일거리가 됐다는 게 그녀가 털어놓은 행복한 고민.
영화 <주부퀴즈왕>으로 출산 후 화려한 컴백을 한 영화배우 신은경의 차 안에는 언제나 목욕가방이 상비되어 있다. 두 편의 영화를 동시에 찍으면서 아들 민균이를 키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녀가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는 곳은 바로 찜질방이다. 출산 후 자꾸만 떨어지는 체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그녀는 영화 촬영중 쉬는 시간에 근처 찜질방을 찾았다. 며칠간의 밤샘촬영으로 너무나 피곤했던 그녀는 몇 시간의 목욕 후 가뿐해진 몸 기운을 느끼게 됐고 그 후 시간만 나면 목욕가방을 챙겨들고 찜질방으로 향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찜질방이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 앞에서는 아직 너무나 쑥스럽다는 신은경은 “찜질방에서 저를 만나면 살짝만 아는 척을 해달라”는 애교 어린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