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스톱’ 후속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출연하게 된 임은경.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워낙 광고 속 이미지가 선명해서였다. 큰 눈과 커트머리가 너무도 잘 어울리던 그 소녀. 도무지 현실 속 ‘사람’이라고 믿기 힘든 그 모습에 사람들은 감탄하고, 또 열광했다. 하지만 천사 같던 그도 현실에 살고 있었고, 상처도 받았다. 이제 스물셋 숙녀가 된 임은경은 “아직도 CF의 이미지 때문에 힘들 때가 많아요”라고 조심스레 웃으며 털어놓았다.
지난 9월28일 서울 도심의 한 공원벤치에 나란히 앉아 귀여운 막내여동생 같은 그와 즐거운 얘기를 나눴다. 화면 밖으로 나온 임은경은 누구보다 밝고 명랑한 숙녀였다.
얼마 전 눈에 띄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로 신인들의 데뷔 무대인 <논스톱>에 의외의 인물이 캐스팅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임은경이었다.
그는 오는 10월24일 첫 방송되는 <논스톱>의 후속시리즈 ‘레인보우 로망스’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한다. 이미 ‘신인급’ 대우를 받기엔 너무 뜬 임은경인지라 그의 <논스톱> 출연소식은 다소 의외였다. 캐스팅 제의에 고민이 있었을 법도 했다.
“주변에서 그런 얘기 많이 하시는데요. 저는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논스톱>에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어요. 엽기적이기도 하고 밝고 코믹한 인물이거든요. 경호학과 학생으로 출연하는데, 아마 액션 연습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임은경은 극중에서 <웰컴 투 동막골>에 출연했던 서재경과 함께 ‘이란성 쌍둥이’로 등장한다. 극중 설정 자체도 새로운 데다 다소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어서 배역을 소화해 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듯싶다. 하지만 임은경은 그 언제보다 들떠 있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름대로 다양한 역할을 해왔지만 기억하시는 모습은 광고 속의 말 없고 표정 없는 그 이미지뿐이었죠. 이번 드라마는 어쩌면 제게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돌아보니 그랬다. 임은경은 영화 <인형사>에서 버려진 인형을 연기했고, <시실리2km>에서는 귀신으로 출연했었다. <품행제로>에서는 ‘얼짱’역을, 처음으로 메인 주연을 맡았던 <여고생 시집가기>에서는 ‘쌈짱’ 여고생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흥행을 거두지 못했고 특히 <여고생 시집가기>의 부진은 임은경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얘기를 꺼내며, 임은경은 내내 반짝이던 눈빛이 잠깐 흐려지더니 말을 이어갔다.
▲ 임은경 | ||
그는 좀 더 솔직하게 사람들의 편견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말도 없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집에 있을 것만 같다고 얘기하시는데 저 안 그렇거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런 이미지에 익숙해진 것도 있어요. 나중에 연기를 시작하며 얼마나 웃는 연습을 많이 했는지 몰라요.”
웃는 모습이 참 예쁜데도 그동안 잘 웃지 못했다는 임은경. 갑자기 눈이 동그래지며 기자가 들고 있던 질문지 속의 자신의 프로필을 들여다봤다.
“어머, 이건 제발 고쳐주세요. 저 지금 이거보다 더 나가요. 42kg이에요. (세 차례나 강조하며) 39kg는 고등학교 때였어요. 지금도 조금씩 찌고 있는데….”
또 한 가지 틀린 점. 특기가 피아노는 아니라고 한다. 어릴 때 4년 정도 배운 걸 가지고 어찌 특기라 말할 수 있느냐며. 에고, 너무 솔직해도 탈일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