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리안오크스에서 <퀸즈블레이드>가 우승하는 모습.
[일요신문] 최우수 3세 암말을 선발하는 제16회 코리안오크스가 오는 2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병진)에서 총상금 5억 원을 걸고 제5경주(1800m, 3세 암말)로 펼쳐진다.
한국에서 태어난 3세 암말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인 만큼 서울과 부경의 내로라하는 암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한국마사회는 국산 3세마에 한해 삼관마 경주(Triple Crown)와 국산 3세 암말시리즈(Filly Triple Crown)로 양분해 최고의 암·수 경주마를 선정하고 있다.
특히 국산 3세 암말 시리즈는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대회를 통해 최고 승점을 받은 최우수 암말에게 우승상금 외에 4억 원의 인센티브를 재공한다.
지금까지 저평가 받았던 씨암말들 역시 억대 몸값으로 생산에 환류 되면서 이번 대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올해 최우수 3세 암말을 사실상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첫 관문으로 열린 KRA컵 마일에서는 암말이 단 한 마리도 출전을 하지 않았고, 5월 코리안더비에서도 두 마리가 출전했으나 5위내 진입을 못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결국 올해 최우수 3세 암말은 코리안오크스의 단판 승부를 통해 우열이 가려지며, 우승마는 자동으로 최우수 3세 암말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특급 씨수말 ‘메니피’ 자마의 대회 5연패 여부다.
재미있는 것은 씨수말 ‘메니피’ 자(子)마가 본격적으로 출전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메니피의 딸들 중 처음으로 코리안오크스를 차지한 주인공은 바로 ‘우승터치’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라이징글로리’ 2013년에는 ‘스피디퍼스트’가 바통을 이었으며 지난해에는 ‘퀸즈블레이드’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4마리의 챔피언 경주마를 배출했다.
이런 강세는 올해도 예외가 아닐 전망이다. 올해 코리안오크스에는 서울 경마에서 4마리, 부산경남 경마에서 8마리 등 총 12마리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메니피’의 혈맥을 빛내기 위해 서울경마를 대표해 ‘메니머니(서울, 박준배 마주)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나섰다.
이에 맞서 브리더스컵 우승마를 배출한 씨수말 ‘오피서’의 자마 ‘지봉사랑(부경, 김지열 마주)’이 출전해 진정한 혈통전쟁을 펼칠 예정이다.
‘메니머니’는 데뷔 후 총 9번의 경주에 출전해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현재 5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고 지난 3월 예선전으로 열린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을 기록해 서울 대표마 중 가장 앞선 전력으로 꼽힌다.
서울에 ‘메니머니’가 있다면 부경에는 ‘지봉사랑’이 있다. ‘지봉사랑’은 3월에 열린 MJC(마카오)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500M 이상 거리에서도 선두에서 버틸 수 있는 선행력과 지구력으로 서울대표 ‘메니머니’의 우승을 저지할 태세다.
이외에도 명문 김영관 조교사 마방을 대표해 출전하는 ‘장풍파랑(부경, 임총재 마주)‘, 데뷔 초기 4연승 돌풍을 일으킨 ‘퀸투하츠(부경, 김지현 마주)’, 코리안더비 출전경험이 있는 ‘스마트타임(서울, 김태성 마주)’ 등이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