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사실 저는 남성 팬보다 여성 팬들이 더 많았는데 이번 드라마를 하고나서 남성 팬이 급증했어요. 더욱 기분 좋은 일은 ‘나영’이와 제가 많이 닮았다는 점이에요.”
강성연은 ‘나영’이란 캐릭터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얘기한다. 성격은 물론이고 평소 습관이나 옷 입는 스타일, 거기에 결혼관까지 똑같다고. 게다가 ‘결혼은 조건보다 사랑이 우선’이라며 엄마와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까지 닮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혼합시다>의 대본을 집필중인 예랑 작가 역시 강성연에게 “설정된 캐릭터가 아닌 자기 자신이라 생각하고 연기하라”고 주문했을 정도.
“실제로 어머니의 반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진 경험이 많아요. 첫 번째 남자친구는 집안이 가난해서, 두 번째는 나이 차이가 많다고, 그리고 세 번째는 불안정한 직장 때문이었어요. 그때마다 엄마와 다투던 제 모습을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어요.”
불행히도 지금은 사귀는 남자 친구가 없다고. 그래서 스산한 가을바람이 외롭게 느껴지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결혼합시다>를 통해 ‘나영’이 ‘노총각의 이상형’으로 떠오르면서 강성연에게도 소개팅 제안이 봇물 터지듯 밀려들고 있기 때문. 당장은 바쁜 촬영 스케줄로 시간이 없지만 드라마만 종영되면 소개팅을 통해 남자친구를 만들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결혼합시다>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또 다른 이유는 출연 배우들의 멋진 호흡 때문이다. 강성연은 윤다훈과 연인으로, 추상미와는 단짝 친구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스스로를 ‘병아리 크리스천’이라 말하는 강성연은 ‘독실한 크리스천’인 추상미에게 상당히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소울메이트’라고 얘기할 정도. 다만 요즘 추상미가 실제로 열애중이라 ‘솔로’인 강성연을 더욱 외롭게 만든다고 귀띔한다.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윤다훈은 어느 촬영 현장에서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낸다. 이번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자는 강행군으로 배우와 출연진 누구나 지쳐있기 마련이지만 윤다훈만 나타나면 활력이 생긴단다.
▲ 드라마 <결혼합시다>(왼쪽)와 영화 <왕의 남자>의 강성연. | ||
“턱을 깎는 수술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들었어요. 저는 무서워서 못해요”라는 강성연은 “턱 수술을 받으면 만지지도 못한다던데”라며 직접 자신의 턱을 강하게 누르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게다가 3개월가량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턱 수술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지난 1년 동안 너무 바쁘게 보냈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와 <왕의 남자>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지금은 <결혼합시다>에 출연중이니 말이다.
하지만 살이 빠진 데에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있다. 강성연이 운동과 경락으로 체중 감량에 돌입한 이유는 영화 <왕의 남자>의 ‘장녹수’ 역할 때문. 그런데 겨우 2kg밖에 살이 안 빠져 원하던 ‘요부 이미지’는 만들지 못했다. 그런데 계속되는 지방 촬영에 몸이 지치기 시작하더니 <결혼합시다> 시작 무렵 4kg이 더 빠져 지금의 모습이 됐다. 지난 여름 내내 촬영한 <왕의 남자>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결혼합시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행복하지만 조금씩 결혼으로 다가가고 있는 ‘나영’이를 보며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는 강성연은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강성연은 “좋은 분 있으면 제 홈페이지에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을 남겨주세요”라는 장난스런 부탁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