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29일 청룡영화제 MC로 나선 김혜수와 정준호. 김혜수는 1부 진행에선 단정한 드레스를(위), 2부 진행 땐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나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 정준호 김혜수 vs 안성기 송윤아 / 흥미진진 MC대결
청룡영화제는 정준호·김혜수의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7년째 MC를 맡고 있는 김혜수의 의상도 볼거리 중 하나. 해마다 가슴이 깊이 패인 드레스로 치장하고 등장해 대중의 이목을 끌어온 김혜수에 대해선 영화제측도 내심 고마움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김혜수는 1부에서 다소 ‘얌전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기대(?)를 저버리기도 했지만 역시 2부에선 좀 더 과감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룡영화제라면 정준호·김혜수 두 메인MC의 몫도 크지만 무엇보다 박중훈이 인기스타상을 받는 스타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가 인기다. 주로 김혜수의 의상에 대한 장난스러운 박중훈의 멘트가 압권. 영화제 관계자는 “그 코너에 대한 박중훈씨의 애착이 대단하다. 그 코너는 작가가 별도의 대본을 준비하지 않는데 박중훈씨가 알아서 질문을 던지고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멘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생방송 중 애드리브로 진행하다보니 간혹 ‘튀는’ 멘트가 터지는 것도 해프닝.
반면 올해로 4회를 맞는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안성기·송윤아 커플이 진행자로 나섰다. 제1회였던 지난 2002년에는 신동호 아나운서와 김정은이 MC 자리에 선 바 있다. 안성기·송윤아 또한 3년째 MC를 맡고 있어 경쟁 영화제의 정준호·김혜수 MC와의 맞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 손예진 | ||
# 배용준 ‘외출’ 기대했더니… / 욘사마 팬들 ‘쓸쓸’
올해 양대 영화제에서 결국 배용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배용준·손예진이 주연한 영화 <외출>이 국내 개봉에 이어 동남아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쉽게도 배용준이 영화제 후보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 그나마 손예진이 <외출>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파트너 없이 ‘홀로’ 참석하는 데 그쳤다. 시상식장이었던 KBS홀과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수많은 배용준의 일본팬들은 아쉽게도 ‘욘사마’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참석한 배우들의 면면만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영화대상보다는 청룡영화제가 훨씬 화려했다. 그럴 수 있었던 속사정은 조선일보·스포츠조선의 주최로 열리는 청룡영화제의 경우 해당신문사의 연예부 기자들이 직접 배우 섭외에 나섰기 때문. 스포츠조선의 한 연예부 기자는 “기자들이 섭외를 담당해서 유명스타들이 많이 참석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신현준은 시상식이 있던 날, 지방에서 있던 촬영 스케줄도 미루고 참석했다고 한다. 청룡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보통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경우 참석을 안 하는 게 일반적인데 신현준은 탁재훈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까지 불러주는 열의를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 노래로 분위기를 주도했던 탁재훈(왼쪽)과 신현준. | ||
대한민국 영화대상의 경우 ‘스타성’을 내세운 영화제보다는 ‘영화인’들의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음지에서 고생하는 영화인들을 위해 단편영화부문의 시상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후보들에게도 의상을 맞춤 제작해 후원했고, 상금도 2천만원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단편영화 부문 시상자로 방은진 감독을 섭외한 것도 단편영화로 성장한 그의 과거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공로상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가 아닌 인물에게 공로상을 주는 것이 이례적인 일임에도 강수연 박중훈 안성기 등 스타배우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멘트를 건넸다는 후문이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