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서 하루 두 번 체크”
이 마을 메르스 확진자였던 이 아무개 씨(64)가 광주의 한 국가지정격리병원에서 지난 18일 밤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9일 오전 완치로 인한 퇴원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주음마을 주민들은 21일까지 메르스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야만 22일 0시를 기해 마을격리 조치가 해제된다. 앞서 이 씨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14번 환자와 접촉한 후 자신의 거주지인 보성군으로 내려와 생활하다 지난 7일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였고 3일 후인 지난 10일 광주의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주음마을의 출입은 전면 통제됐고 30여 명의 주민들은 가택 격리됐다. 지난 18일 <일요신문>은 주음마을 부녀회장인 위 아무개 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격리된 지 얼마나 됐나.
“10일부터 격리됐다(9일째).”
―가택격리 중 생활은 어떻게 하나.
“동네 안에서는 왔다 갔다 한다. 서로들 집 밖으로 잘 안 나오려 하고, 오다가다 마주치기는 한다.”
―격리된 마을 주민이 총 몇 명이나 되나.
“원래는 40명이 넘는데 10일 이전에 나갔다가 못 들어 온 사람들도 있어서 현재는 약 30명 있는 것 같다.”
―농사 등 생활은 어떻게 하나.
“모내기는 거의 다했다. 다만 그 뒤로 비료 주는 일 등은 못 하고 있다. 동네 안에 밭이 있는 사람들은 일을 하지만 동네 밖 길 너머에 있는 사람들은 나가고 들어오고를 못하니까 일을 못한다. 일상생활의 경우 동네 밖으로 운동도 다니고 하는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 통제된 곳에서 우리 마을까지 들어오려면 300m 정도 된다. 우리 집에서 (세를 살며) 읍사무소 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들어오다가 막혀서 못 들어오고 원래 집인 광주에서 출퇴근을 하는 것 같다.”
―격리 이후 어떤 조치와 지원이 있었나.
“보건당국에서 하루에 두 번씩 오전 오후로 나와 열을 재고 간다. 마스크를 주고 소독을 실시해 줬다. 마스크는 집에서는 안 쓰고 밖에 나갈 때는 쓰고 그런다. 라면, 생수, 쌀 등 생필품도 왔다. 여기는 시골이라 각자 쌀 같은 것은 대부분 집에 있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은 없나.
“그런 사람들은 없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 확진 주민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조금 더 안도하고 있다.”
―언제 격리 해제가 이뤄지나.
“21일 해제된다고 읍사무소에서 개인별로 통보장이 다 왔다. 빨리 해제되기를 바란다.”
한편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한 계열사 사장이 서울 개포동의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했다가 가택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지난 5월 30일 재건축 조합원 1565명이 모인 개포동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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