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주현 | ||
다른 직종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연예인들. 해외 나들이의 기회 또한 풍부하기에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들은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 세례 뒤에서 ‘나홀로 여가’를 즐겨야하는 때가 적지 않으므로 자신만의 관심분야에 더 빠져들게 된다. 또 매니저와의 동행 없이는 자유롭게 나들이가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하게 보내는 명절이나 연휴 때 오히려 ‘방콕 생활’을 해야 할 때가 많다. 따라서 스타들 중엔 취미생활이 킬링 타임용 수준에서 벗어나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자랑하는 경우를 연예계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포츠광인 김승우. 자칭타칭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스포츠 마니아인 김승우는 특히 미국 프로야구와 농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굵직굵직한 화제의 경기를 촬영 중 놓치게 될 때는 녹화를 해서라도 볼 정도의 팬이다. 과거 시카고 컵스 시절 최희섭이 머리 부상을 당했을 때 김승우가 이와 관련된 글을 국내 유명 야구 관련 게시판에 가장 먼저 올려 화제가 됐을 정도다. 당시 위성 중계를 통해 최희섭의 부상 장면을 리얼타임으로 지켜본 김승우는 생생한 상황 보고와 함께 ‘희섭 초이’의 부상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는 글을 올려 국내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뿐 아니라 다국적 스타들의 기록을 줄줄이 꿰고 있는 김승우는 전문가 뺨치는 경기 분석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관련 기념품의 화려한 컬렉션을 자랑하는데, 여가를 이용해 재충전 차 미국 등지를 방문할 때마다 모자, 티셔츠, 사인볼 등 유명 미국 프로야구와 농구 선수들의 기념품을 사 모은 것이 만만치 않다.
김승우는 최근에 빅스타들을 규합해 야구인 모임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김승우가 구단주를 맡았으며 장동건과 정우성이 단장, 공형진이 주장인데, 공유 조인성 지진희 황정민 등 30여 명의 내로라하는 영화배우가 한데 모였다. 팀원의 면면이 화려한 이 야구단의 이름은 ‘플레이보이스’로 한류스타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해외언론의 관심을 끌기까지 했다.
한편 이정재는 와인과 인테리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워낙 미적 감각이 뛰어난 배우로 유명한 이정재는 특히 인테리어에 애정이 많은 편. 한때 자신이 운영하던 레스토랑의 실내 인테리어를 직접 진두지휘 했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또한 평소 좋은 와인을 찾아 즐기는 와인 애호가답게 이정재는 다양한 브랜드와 산지, 햇수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에 대해 줄줄이 그 역사와 맛에 대해 정확히 꿰고 있을 정도다.
▲ 김승우(왼쪽), 이미연 | ||
지난 11월 개봉한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조폭 출신 형사로 나와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 김래원은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다.
터프한 매력과는 상반되게, 평소 촬영 틈틈이 낚시를 즐기는 등 정적인 취미 생활을 즐기는 김래원은 웬만한 일품요리는 척척 소화해낸다. 장르도 다양해서 한·중·일 등 다국적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낚시를 좋아했기에 갓 잡은 생선을 그 자리에서 회를 쳐낼 수 있는 노하우까지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해산물 요리에도 강하다. 또한 각종 찌개의 경우 빼어난 손맛으로 시원한 국물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놀라운 수준을 자랑한다.
재료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데, 촬영이 없는 날엔 나 홀로 수산시장을 찾기도 한다고. “해산물 요리는 신선한 재료를 구하는 것이 맛의 절반”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단골집에 들러 그날 갓 들어온 최고의 해산물을 골라오는 재미가 심심치 않다고 얘기한다. 또한 송이버섯 등 진귀한 재료를 제철에 구하기 위해 시골 장터를 찾기도 하는 등 요리를 취미 이상의 것으로 즐기고 있다.
김래원은 집 옥상에서 종종 바비큐 파티를 마련하곤 한다. 소속사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그 진미를 맛볼 수 있는 행운아들. 김래원의 특미 요리를 맛본 이들은 “웬만한 유명 레스토랑보다 훨씬 맛이 있다. 특히 조미료 등에 의지하지 않고 재료의 신선한 맛을 제대로 살려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연은 자칭타칭 요가광이다. 국내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요가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요가를 시작했다. 당시 유명한 요가 전문가로부터 사사를 받은 이미연은 1년여 기간 동안 집 근처의 요가학원을 다니며 몸매를 다듬었다. 지금은 특별한 수업을 받지 않고 혼자서 요가를 즐기는데, 그 수준이 아마추어 수준을 능가한다는 평. 지금도 데뷔 초기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 30분씩은 요가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심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옥주현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요가 마니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가 비디오의 대성공에 이어 지난 11월 말 요가학원을 열기까지 한 그녀는 최근 세계적으로 공인된 피트니스 프로그램 이수자에게 수여되는 ‘리복 유니버시티’ ‘AFAA(Aerobics and Fitness Association of America)’ ‘ACE(American Council on Exercise)’ 등 세 가지 수료증을 받았다. 이 수료증이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피트니스나 요가 학원을 운영할 수 있고 직접 강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옥주현이야말로 요가 분야에 있어선 프로 수준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김수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