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이른바 ‘빅쓰리’는 모두 다 주춤한 모습이었어요. 세 명 중 단 한 명도 수상후보에 오르지 못했으니까요. 먼저 최민식은 영화 <주먹이 운다>의 주연으로 등장했지만, 주연후보의 자리는 후배인 류승범에게 내주었고 시상자로 나선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송강호 또한 <남극일기>의 흥행실패로 인해 연기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구요. 설경구는 송윤아와 함께 멜로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촬영을 끝내고 조한선과 새 영화 <열혈남아>를 촬영하고 있어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수년 동안 이들 ‘빅쓰리’가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왔던 터라 영화팬들은 올해 이들의 활약이 미진했던 것에 아쉬움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새로이 급부상한 황정민이나 박해일 조승우 등의 존재 덕에 영화계는 더욱 탄탄한 선수진을 갖추게 된 게 사실입니다. 한 원로 영화배우는 “신선한 얼굴들이 많아 좋았다”며 올해의 남우주연후보들에 대해 평가하더군요.
다양한 배우들이 나와야 다양한 장르의 영화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정상에 오르면 어김없이 내리막길도 디뎌야 하는 법이지요. 그 내리막길을 얼마나 멋지게 걸어가느냐가 배우들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올해 대한민국영화대상의 사회자였던 안성기가 까마득한 후배들인 조승우 박해일 등으로 분해 패러디 연기를 선보인 것이 가슴 깊이 와 닿았던 것은 그가 배우로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의 내년 활약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그들이 멋진 배우로 나이 들어가기를 바랍니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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