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가 박수를 부탁하는 멘트를 보냈으나 기자들은 냉담할 뿐입니다. 지난 1월10일 열린 MBC 드라마 <늑대>의 제작발표회는 최초로 인터넷 생중계됐습니다. 이로 인해 제작발표회는 하나의 쇼가 되고 말았습니다. 드라마 OST 작업에 참가한 가수 3팀이 무대 위에 올랐고 그 때마다 사회자는 연신 호응을 요구했지만 기자석은 냉담했습니다.
연예부 기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연예인 많이 봐서 좋겠다” “매일 극장가서 공짜로 영화보니까 좋겠다” 등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러움을 사는 일도 기자에게는 업무일 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자시사회가 여타 시사회와 달리 웃음이나 울음이 적은 편입니다. 영화를 즐기는 게 아니라 취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이런 취재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기자시사회장에 주연배우의 팬클럽 회원들이 수백 명씩 몰려들더니 이제는 드라마 제작발표회마저 쇼가 되어 버렸습니다.
보통 드라마 제작발표회의 핵심은 기자들이 몇 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아 있으면 배우들이 나뉘어 테이블을 돌며 개별 간담회를 갖습니다. 여기서 오가는 대화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다양한 기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나친 쇼로 인해 <늑대> 제작발표회에서 이 시간은 단 10분만 허락됐을 뿐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지요.
물론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직접 홍보하려는 시도 자체를 지적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터넷 생중계를 위해 기자들의 취재가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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