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숙의 다이어트 비디오 <메디컬 휘트니스>의 한 장면. | ||
‘57세 몸짱’ 박원숙은 요가전도사 옥주현, S라인의 현영을 누르고 다이어트 비디오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른바 ‘나잇살’을 빼고자 시작한 그의 다이어트는 이제 다이어트의 사각지대였던 50~60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과거를 되짚어보면 그에게 이런 영광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지금은 중견 여배우 중 개성적인 연기를 가장 잘 소화하고 있는 그이지만 젊은 시절 나름대로의 설움도 많이 겪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김창숙의 빛에 가려 언제나 조연에만 머물렀고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번복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던 차에 김창숙을 비롯한 많은 중견 여배우들이 결혼과 육아로 잠시 안방극장을 떠난 사이 그는 ‘순돌이 엄마’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순돌이 엄마’로 인기를 얻은 이후 각종 드라마에서 때로는 망가지는 역할로, 때로는 애절한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그리고 60세에 가까운 나이에 새롭게 다이어트에 도전하며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KBS <장밋빛 인생>의 김지영. | ||
그녀는 중견배우라기보다는 원로배우에 가까운 70세다. 하지만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설움도 많았다. 연말시상식이나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후보에만 오른 것이 벌써 ‘30년째’. 처음 후보에 뽑혔다고 했을 때는 나름대로 멋도 부리고 가족까지 대동하고 시식장을 찾았지만 그것이 한 해, 두 해 넘어가면서 가족들 또한 기대하지 않고 본인 역시 후보에 올라도 식장을 찾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최진실을 비롯한 후배 연기자들과 뒤풀이만 참석하려고 했던 것이 그만 조연상을 받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데뷔 52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로 상을 받는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 상이 될지 모르는 시상식에 평상복 차림으로 나와 너무나 후회스럽다는 멘트를 해서 화제가 됐다.
▲ 이수나(왼쪽), 임예진 | ||
하지만 그 역시 수년간 <전원일기>에만 출연하며 탤런트로서 설움 아닌 설움을 겪었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누구보다 서러웠다고 한다.
얼마 전엔 인터넷에 두 장의 사진이 올라 화제가 됐었다. 20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임예진의 영화 속 과거와 현재 모습이었다. 국민 여동생이었던 임예진의 20년 전 사진과 최근 영화에 출연하면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의 모습을 대비해놓은 사진이었다. 요즘에야 문근영이 국민 여동생이지만 이의 원조격은 사실 임예진 아닌가.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국민여동생에서 ‘예진아씨’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숨은 끼와 입담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 그래서 최근에는 너무 오락프로그램에만 출연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공중파 3사의 설날 특집 프로그램에 전혀 출연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