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재(왼쪽), 김민희 | ||
대부분 결혼을 준비하는 스타들은 완벽한 ‘007작전’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김승우 김남주 커플은 월요일 오전 9시에 보도자료를 뿌리는 민첩함을 과시했다. 이는 소속사 내에서도 극비로 진행됐을 정도. 결혼 전 일본으로 데이트 여행을 떠났을 때 다른 비행기를 타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김승우는 결혼식 장소 섭외 등을 본인이 나서서 했다. 드라마 <호텔리어>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워커힐의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결혼식에 관해 상담을 했으니 입소문이 상대적으로 적게 날 수 밖에 없었던 것.
열애나 결혼 사실이 뜻하지 않게 터져 나올 경우는 밀월여행을 다녀온 현장이 공개되거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말이 새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인 커플인 이정재 김민희는 미국 뉴욕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진 뒤 열애 사실을 시인했다. 열애 사실 여부를 놓고 오랜 기간 연예 기자들의 추적의 대상이 됐던 이들은 뉴욕 여행을 다녀오는 공항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 뒤로 연예가엔 한때 공항 커플이란 말이 유행하는데, 요즘엔 아예 ‘병풍’용 친구들을 동원하거나, 화보 촬영 등의 일을 엮거나, 다른 비행기를 타는 등의 방법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아 밀월여행의 꼬리를 잡기는 더 힘들어졌다.
한편 해외 유학파 출신인 미술감독과 올 가을에 결혼 예정인 송선미는 웨딩 관련 업체들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연예계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시대의 상황은 ‘당당히 교제를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아직도 고전적인 ‘죽어라고 오리발’ 전략을 택하는 커플도 만만치 않다. 현재 업계에서 이미 공공연히 공인 커플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C와 D커플이 대표적인 예. 3년 전 처음 호감을 느끼게 된 이들은 소속사의 반대에 부딪혀 한때 결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여 전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뒤 지금까지 뜨거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상반기 결혼설이 강하게 돌 정도.
이들은 각자 작품의 파트너로 서로를 ‘강추’하는 등 내놓고 사귀고 있다. 때론 자기 파트너를 이미 정해진 다른 배우대신 여친(남친)으로 교체해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그러나 기사에 대해선 유독 예민하게 구는 편이다. “말도 안 된다. 선후배로 사이좋게 지내는 사이일 뿐”이라는 게 대외용 멘트다.
한때 대학가 최고의 스타로 꼽혔던 E는 심지어 열애설을 보도한 신문사를 고소했다. ‘사실 무근’이라고 펄펄 뛰었던 그는 소송에서 이겨 수천만 원을 받아내기 까지 했다. 그러나 몇 달 뒤 그 기사에 거론된 여인과 당당히 결혼하는 뻔뻔함을 자랑해 업계 사람들조차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김수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