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반응도 시끄럽기는 매한가지다. 손 국장은 정치권 진출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들이 많다. 게다가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소문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월31일 자신의 입장을 밝힌 손 국장은 현재 경영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손 국장은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이미 내 입장은 분명히 밝혔고 경영진의 결정을 기다릴 뿐 뭐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MBC 내부 분위기는 결국 손 국장의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손 국장이 MBC를 떠나려 했던 건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였다”라며 “그동안 MBC의 사정이 좋치 않아 손 국장이 사표를 제출하지 못하다 최근 이를 실행했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이러한 내부 정황은 MBC 출입 기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알려져 있었다. 다만 소위 ‘엠바고’가 걸려 있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
결국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기보다는 사표를 제출하려 했지만 MBC 내부 사정으로 인해 늦춰지다 시기적으로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손 국장은 시기적인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위기를 불러온 ‘
그렇다면 항간에 나도는 소문처럼 최문순 사장과의 불화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부 정황상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자는 “둘 다 노조 출신으로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며 “이런 이유로 최 사장이 더욱 손 국장을 붙잡으려 하지만 손 국장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얘기한다.
정치권 진출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반응이다. 우선 손 국장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2백% 아니다”라고 얘기하며 “정치권 진출설은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MBC 내부 분위기 역시 비슷했다. “손 국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정치권에 진출할 것이라는 추측이 상상에 불과한 이야기인 줄 알 것”이라며 “방송에 대한 애착이 워낙 커 관련 학계로 가서 체계적으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단정 짓는다.
현재 손 국장은 성신여대에 새로 신설되는 인문과학대 문화정보학부에서 방송화법 전공 전임교수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다. 손 국장은 신설 학부의 준비 과정부터 깊숙이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 국장은 “방송 화법 전공은 이미 해외에서 학문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분야”라며 강한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