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장에서는 보통 연기자들이 다양한 축하무대를 펼치곤 하지요. 이 여배우 또한 그 자리에 함께 서 동료 연기자들과 춤과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이와 같은 볼거리는 시상식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 시상식에서 이 여배우가 눈에 띄었던 이유는 이날 상을 받지 못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여느 시상식장에서 이미 수상자로 통보된 이들만이 자리를 채우는 일이 다반사라 이 여배우 역시 작은 상이라도 받을 줄 알았지요. 하지만 결국 그는 빈손으로 그저 상을 받은 동료 배우들에게 박수만을 쳐주었습니다.
비록 상을 받진 못했어도 선후배와 동료들을 축하해주던 그 배우의 모습이 퍽 보기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 여배우의 얘기를 들어보니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시상식 제작진으로부터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언질’을 미리 받고 참석한 것이었는데 정작 자기 이름이 불리지 않아 너무 큰 상처를 받았던 것이죠. 이 여배우의 매니저는 “우리가 들러리도 아니고 불러놓고 바보를 만든 것 아니냐”며 하소연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여배우에게 당시의 일은 아픈 기억일 겁니다. 하지만 상을 받지 못하면 아예 참석조차 안하는 시상식 문화는 분명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트로피를 조건으로 시상식 참석을 약속하는 스타들의 ‘고자세’는 아마추어적 마인드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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