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안녕 프란체스카’의 후속 시트콤인 ‘소울메이트’ 제작 발표회에서 사강은 이런 바람을 밝혔다. 이에 대해 MBC 최영근 예능국장은 “시청률이 20%를 넘기면 생각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제작발표회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사강은 “기사 잘 써주세요. 시청률 20% 넘겨 독일가야 돼요”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과연 3월6일부터 방영되는 ‘소울메이트’가 시청률 대박을 터뜨려 사강의 독일행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까.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사강이 ‘독일행’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마 독일행 자체보다 대박에 대한 기원의 의미인 듯하다. 사강은 나이와 관련된 언급을 극도로 피하며 “주요 출연진 8명 가운데 최고 연장자는 개그맨 김미진”이라 강조했지만 연기 경력만 놓고 본다면 그가 최고참이다. 촬영장에서 사강의 리더십이 절실한 대목이기도 하다.
사강의 뛰어난 리더십은 이미 검증돼 있었다.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는 “가장 경험이 많은 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 든든하다”고 얘기하고, 같이 출연하는 일본인 모델 출신인 오타니 료헤이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어색했는데 사강이 먼저 ‘잘 해보자’는 말을 건네 와 마음이 편해졌다”고 얘기한다.
“사극을 비롯해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출연 제안이 있었지만 새로운 변신을 위해 고심하다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사강은 “비슷한 연령대의 이야기를 가볍게 그려낸다는 게 좋았고 ‘내숭떠는 푼수’ 역할도 마음에 들었다”고 ‘소울메이트’ 출연 이유를 설명한다.
그런데 2006년 독일 월드컵도 사강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게 사실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올린 4강 성적이 ‘사강’이라는 이름의 그에게 큰 도움이 됐기 때문.
“월드컵은 고마우면서도 아쉬운 대상”이라는 사강은 “물론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무조건 월드컵과 나를 연관시키는 시각이 싫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본명이 홍유진인 그가 ‘사강’이라는 예명을 지은 것은 월드컵이 열리기 한 해 전인 2001년의 일. 이미 본명 ‘홍유진’으로 연기 활동을 펼쳐오던 그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강’이라는 예명을 지은 것이었다. 베풀 사(肆)에 평안할 강(康), 그가 의도한 ‘사강’이라는 이름은 ‘평안을 베푸는 연기자’라는 의미. 그런데 1년 뒤 월드컵 4강 열풍으로 ‘베풀 사(肆)’자가 ‘넉 사(四)’자로 바뀌며 그에게 유명세를 선물했다.
“또 다시 월드컵의 계절이 다가왔죠. ‘사강’이라는 이름 탓에 부담감이 생기는 게 사실이에요. 부디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라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요.”
이런 사연들로 인해 ‘사강’이라는 이름에 대한 애착도 남다른 편이다. <소울메이트>에선 시트콤의 특성상 ‘홍유진’이라는 본명이 곧 극중 배역의 이름으로 쓰인다. “본명으로 출연하기 때문인지 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큰 게 사실”이라는 사강은 “아마 홍유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 말한다.했다.
시트콤 ‘소울메이트’는 우연히, 그러나 필연적으로 만나는 소울메이트의 사랑 얘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 시트콤에 출연하는 사강에게도 소울메이트가 있을까. 이 질문을 받자 사강은 우선 주위를 살폈다. 그러더니 “물론 (소울메이트를) 찾았죠. 이런 말하면 매니저한테 혼나는데 지금 딴 짓하고 있네요”라며 웃는다. 사강에게 애인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 한양대 출신의 평범한 직장인 남성과 9개월가량 교제해왔다. 그제야 ‘딴 짓(?)’하던 매니저가 “소울메이트를 못 찾았다고 말해야 한다”며 “신비주의에 문제가 생긴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강은 얼마 전 지금 교제중인 남성과 결혼설이 나돌아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제 나이에 애인이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는 사강은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당당히 밝히고 축복받는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 얘기한다.
시트콤 ‘소울메이트’가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하는 대박과 보너스 독일행을 꿈꾸며 실제 ‘소울메이트’와의 알콩달콩 사랑까지 꿈꾸는 사강, 그에게 2006년은 할 일도 많고 의미도 남다른 한 해가 될 듯하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