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또한 문 대표는 역대 지도부가 공천을 위해 노력했지만 공천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문 대표는 “(공천이) 계파 패권적이거나 계파 나눠먹기라는 인상이 공천의 내용을 가려버리곤 했다”며 “당 대표의 공천권 내려놓기 혁신이 이뤄지면 더 이상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사무총장 인선도 공천권 혁신이란 취지에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저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번 인사의 취지를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과 헌신에 두었다. 그런 컨셉으로 몇 분에게 타진한 끝에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선택했다”며 “혹시나 남은 의구심도 앞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 함께 풀어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최재성 의원이 그런 취지에 맞는 사람인지 의구심이 있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최근 <빅데이터>라는 책을 읽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빅데이터>는 지난 미 대선 때 오바마 캠프가 어떻게 빅데이터 선거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를 위해 어떻게 선거운동 방식을 혁신했는지를 다룬 책이다.
다음은 문재인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우리 당의 혁신과제 중 가장 중요하고 당면한 과제는 공천 혁신일 것입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하는 필요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공천 혁신의 핵심은, 대표의 공천권 내려놓기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당헌 당규상 허용되는 일정 비율 이하의 전략공천 외에는, 공천심사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절차를 통한 영향력 행사를 일절 할 수 없도록, 공천 제도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전략공천조차도 대상 지역의 선정 기준 등 절차를 투명하게 만들어, 대표가 자의적으로 또는 사사롭게 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비례대표 공천도, 선발 분야와 지역 권역을 투명하게 선정하고 가능한 한 해당분야와 권역에서 상향식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전략적인 좋은 공천과 함께 그 분야와 권역 내 우리당 지지붐 조성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저는 역대 지도부가 좋은 공천을 위해 늘 노심초사했고, 그 결과 좋은 공천이 많이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공천 때마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과정과 절차가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계파 패권적이거나 계파 나눠먹기라는 인상이 공천의 내용을 가려버리곤 했습니다. 당 대표의 공천권 내려놓기 혁신이 이뤄지면 더 이상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오로지 공천의 내용과 민주적 절차로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공천제도가 혁신되어야만 공천혁신이든 개혁공천이든 가능하다는 게 저의 오래된 믿음입니다. 이상이 제가 지난 전당대회 기간 동안 누누이 약속하고 강조했던 공천 혁신의 방향이고 내용입니다. 전당대회 이후 공천제도혁신추진단이 논의해왔던 방향이고 내용이기도 합니다.
당권재민 혁신위원회도 당대표와 사무총장이 공천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방침을 밝혔습니다. 우리 당의 공천제도 혁신이 그런 방향과 내용으로 돼야 한다는 것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물론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까지도 대체로 동의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심 없이 혁신만 놓고 생각한다면 혁신의 방향과 내용이 거의 같거나 비슷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무총장 인선도 같은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번 인사의 취지를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과 헌신에 두었습니다. 그런 컨셉으로 몇 분에게 타진한 끝에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에 동의하지 않거나 의구심을 가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천에 대한 사심이 개입되었으리라는 의심만큼은 내려놓아주시기 바랍니다. 공천제도 혁신은 당대표와 사무총장의 의지에 더해, 혁신된 제도를 당헌 당규에 못박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혹시나 남은 의구심도 앞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 함께 풀어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최재성 의원이 그런 취지에 맞는 사람인지 의구심이 있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은 오로지 혁신입니다. ‘진짜가 나타났다’ 팟캐스트 시작은 작은 실천의 하나입니다. 홍보위원장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진작에 할 수 있는 일들이었는데, 새로움을 추구하기 힘든 당내 사정이나 머뭇거림 때문에 못했을 뿐입니다.
요즘 ‘빅데이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미 대선 때 오바마 캠프가 어떻게 빅데이터 선거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를 위해 어떻게 선거운동 방식을 혁신했는지를 다룬 책입니다. 우리와는 선거법과 정치 환경이 많이 달라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치열한 혁신의 정신만큼은 우리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당도 이제, 그보다 못지않은 치열함으로 다함께 과감한 혁신의 길에 매진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