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원태씨가 감우성에 앞서 줄타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 ||
권씨는 촬영중에 한 차례 실수를 해서 부상을 당했다. 줄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팔 안쪽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은 것. 그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데 그 말이 맞더라. 이젠 다 나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왕의 남자>에 출연하며 개런티는 과연 얼마나 받았을까. 알고 보니 안성시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출연한 것이라 ‘노 개런티’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권 씨는 “수고비 정도는 받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영화가 잘 돼서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권씨는 영화 속에서 대역을 연기한 것이지만 누구보다 사명감을 갖고 촬영했다. 이준익 감독 또한 그에게 “권 선생이 장생 대역을 하는 게 아니라 감우성이 권 선생의 대역을 연기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단다. 듣고 보니 그렇다. 실제 장생의 삶을 살고 있는 줄꾼 권원태씨의 삶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엿본 것이다.
조성아 기자 zza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