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보도되자, 일본 포털사이트에서는 ‘로봇 아르바이트’ ‘시급 1500엔’이라는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마침내 로봇이 티슈를 배포하는 시대가 온 것인가” “우리 회사에도 고용해보고 싶다” 등 기대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으나, 눈에 띄는 반응은 ‘로봇’보다 시급이 낮은 ‘인간’의 탄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봇의 시급이 도쿄 아르바이트생이 받는 평균 시급을 웃돌기 때문이다. 가령, 도쿄 시부야구의 소고기덮밥 체인점 시급은 1060~1220엔(9500~1만1000원)이며, 맥도널드 시급은 900~1000엔(8100~9000원), 편의점 시급은 900~1100엔(8100~9900원)으로 모두 로봇 페퍼보다 낮다. 도쿄의 최저 시급은 888엔(8000원). 구체적으로 말하면 페퍼의 시급은 그보다 약 1.7배가 되는 셈이다. 확실히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생의 관점에서 봤을 땐 페퍼를 ‘고소득자’라고 부러워할 만하다.
<제이캐스트>는 “시급 1500엔이라는 숫자만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그러나 페퍼한테 시급으로 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나보다 시급이 높다니, 차라리 페퍼가 되고 싶다” 등의 글들이 무수히 쏟아졌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