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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MBC방송연예대상 사회를 본 정지영. 그는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전국방송 신고식을 치렀다. | ||
MBC의 간판 아나운서로 방송과 라디오를 분주히 오가는 김성주 아나운서는 4전5기의 주인공이다. 무려 일곱 차례의 아나운서 시험을 치른 끝에 방송사에 입사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기자 시험을 준비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하기를 다섯 번째, 매번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며 고배를 마셨다. 심지어 MBC 방송사의 경우 2년 내리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함께 시험을 본 사람이 훗날 선배가 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사실 김성주 아나운서는 중도에 아나운서 시험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매번 최종에서 떨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은근히 화가 난 것. 1차에서만 떨어져도 그냥 포기할 수 있을 텐데 ‘결승전’까지 올랐다가 탈락하니까 기대와 허탈함이 복잡하게 얽혀 될 때까지 ‘고!’를 외치게 했다.
하지만 포기하려 할 때마다 자신을 붙잡아주었던 사람은 바로 캠퍼스 커플로 열애중이었던 지금의 아내였다. 아내는 8년 동안 묵묵히 흐트러지는 자신을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입사했지만 김성주 아나운서는 금방 빛을 보지 못했다. 이에 그 특유의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주특기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당시 김학도의 성대모사가 히트를 치자 일부러 그 장면만을 녹음해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김성주 아나운서는 몇몇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개인기로 성대모사를 보여줬고 결국 그런 노력과 재주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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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주(왼쪽), 김홍성 | ||
비교적 아나운서들의 활동 영역이 다양한 SBS의 경우 입사하자마자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활동하는 것이 통과의례가 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 영역을 넓힌 정지영 아나운서의 경우는 SBS 입사 이전에 지방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뒤늦게 SBS에 다시 시험을 봐서 합격한 케이스다. 그녀는 ‘한밤의 TV연예’의 리포터로 신고식을 치렀다. 한번은 연예인 인터뷰를 나갔다가 너무 떨리는 말투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바람에 상대 연예인으로부터 놀림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인터뷰가 계기가 돼 그녀는 화제로 떠올랐고 급기야 다음 개편 때 ‘출발 모닝와이드’의 메인 MC의 자리를 맡게 되었다.
‘도전 골든벨’로 대표되는 KBS의 김홍성 아나운서는 무려 8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0여 명의 학생들과 선생님, 스태프들이 참여하는 ‘도전 골든벨’은 녹화하는 시간만도 평균 8시간. 그래서인지 8년 동안 전국 여고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오빠부대’를 거느렸지만 결국 심한 관절염으로 인해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여자 아나운서는 단순히 문제만 출제하면 되지만 남자 아나운서는 넓은 강당에서 때론 춤을 추거나 때론 커다란 목소리로 좌중을 휘어잡는 집중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홍성 아나운서는 관절염으로 눈물을 흘리며 정든 프로그램을 떠났지만 아직도 우리의 뇌리 속에는 ‘도전 골든벨’의 멋진 MC로 자리잡고 있다.
종종 아나운서 MC의 출연료를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할 때가 많다. 실제 아나운서의 출연료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평균 2만~3만 원대다(아나운서의 직급과 방송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고 직장인이기에 보험과 월급이 따로 책정되어 있음). 그들의 노고에 비해 턱없이 작은 금액이지만 최근 어떤 스타들보다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