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탤런트 ‘보쌈’한 두목
탤런트 A의 기구한 결혼 스토리에 대해선 이러저러한 소문이 많다. B 씨의 측근 중 한 명은 탤런트로 막 데뷔할 무렵이었던 A를 보고 첫눈에 반한 B씨가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결혼에 성공했다고 전하는데 그 방법이 거의 ‘보쌈’ 수준이었다는 것. 남편 B 씨는 지역의 유명한 조직 폭력배 두목이었다. 조폭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A와 결혼에 골인한 B는 이후 부인의 연기생활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A는 자신의 결혼 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결혼 이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A 부부에 대한 사연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을 정도. 그래서 방송가에서는 “남편 B 씨가 힘을 동원해 A를 데뷔시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탤런트 A의 남편이 유명한 조직 폭력배라는 얘기가 흘러 다니자 기자들은 A의 가정사를 취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A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기사화되는 것을 막았다. 그러던 중 몇몇 기자들은 A와 남편 B 씨의 폭력배 무리들에게 ‘협박’을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현재 A는 화려한 중견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남편이나 가족에 대한 내용이 기사화되는 것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지인들은 “워낙 살면서 맘고생이 심했다. 결혼을 하게 된 데에는 기구한 사연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A는 남편을 사랑했다”고 말한다.
# 가수지망생과 아저씨 조폭
가수 D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폭넓은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그가 남편 E씨를 만난 시기는 스무 살도 채 되지 않던 가수 지망생 시절. 한동안 근황이 알려지지 않아 기자가 D의 집을 찾았을 때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었다. 결국 어렵게 입을 연 D는 자신이 결혼을 하게 된 과거의 사연을 들려주며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D는 80년대 초 서울의 유명 업소에서 지금의 남편 E씨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E씨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가수들의 일을 봐주고 있던 상황. 당시엔 ‘매니저’라는 용어도 없던 시절이라 보통 탤런트들은 부모나 동생이, 업소에서 주로 활동하던 가수들은 D와 같이 혼자 활동하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E씨가 자신의 나이트클럽에서 큰 공연을 열기로 계획을 세운 날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일정이 취소돼 버렸고 출연하기로 했던 가수들도 모두 돌아가고 공연장엔 D만 남았다고 한다. 마땅히 갈 데가 없었던 D는 한 구석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그 때 E씨의 눈에 처음 ‘들었던’ 것. ‘아저씨뻘’ 되는 사장의 관심이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D는 “그 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임신한 D는 얼마 뒤 아들을 낳게 되었고 이후에도 가수로 활동하면서 7년 가까이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숨기고 살았다. 아들을 자신의 동생으로 입적시켜야 했던 D는 “아직도 아들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결혼 생활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D는 가수로 이름을 날리며 활동했지만 남편 E는 사업 실패로 감옥 생활을 하게 됐고 아내와 자식을 두고 자살 기도도 여러 차례 했을 정도였다.
# 여배우와 ‘전국구’ 남편
“처음 소개받았을 땐 ‘전국구’라고 해서 국회의원인 줄 알았지 뭐야.”
여배우 F는 기자에게 남편 G를 처음 만났을 당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화려한 미모를 가진 F는 탤런트로 활동하던 시절 선배 연기자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F를 슬쩍 보고 반했던 남편이 적극적으로 소개팅을 부탁했던 것. F는 “선배가 남편에 대해 ‘전국구’라고 얘기해서 국회의원인 줄 알았을 정도로 순진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직업’도 제대로 모른 채 만남을 이어간 두 사람은 차츰 정이 들었다. 핸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편에게 반했던 F는 그야말로 ‘사랑의 도피자’였다. 좋은 집안 출신인 그는 부모의 반대도 무릅쓰고 조직 폭력배였던 남편과 결혼을 고집한 것.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자 관계가 복잡했던 F는 결혼 이후 한동안 ‘자제’하는 듯하다가 결국 여자 문제로 F의 속을 썩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술집에 갔는데 부인인 내가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도 어떤 여자가 와서는 남편 허리를 꼭 끌어안는 거야. 내가 ‘야, 내가 있으니까 좀 나가 있어!’라고 말했는데도 떨어질 줄을 모르더라구.”
F는 남편과 사는 수십 년 세월 동안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만 갔다. 술 먹고 들어온 조폭 남편은 집안 살림을 모두 때려 부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씀씀이가 커서 술김에 아이들에게 ‘1000만 원’씩의 용돈을 안겨주기도 했다. F는 “결혼 전에는 남편의 그런 화통한 성격이 마냥 좋아보였다. 젊은 시절 사랑에 눈이 멀었던 자신이 바보였다”고 하소연했다.
F는 끝으로 이런 얘기를 남겼다. “한번 결혼한 이상은 서로가 최선을 다해야 해. 하지만 그 최선을 다하고도 결국 못 견디겠으면 난 당장 내일이라도 이혼할지 몰라. 하지만 오늘은 최선을 다할 거야.”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