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광주 송정-순천간 철도노선이 복선 전철화되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광주와 부산을 잇는 경전선 개발은 국토 균형발전과 동서간 화합을 위해 필요한 국가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천정배 국회의원실과 (사)동북아전략연구원 부설 호남의 희망이 공동으로 호남과 영남을 연결하는 경전선의 100% 복선전철화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30일 오후 광주시의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경전선 광주·순천간 복선전철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있는 광주 송정-순천간 노선의 복선 전철화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기조발표에 나선 임영길 호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현재 경전선 구간중 진주-광양 복선화 사업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며 “이렇게 되면 광주-순천 구간만 제외한 경전선 전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경전선 나머지 구간인 광주 송정-순천 복선전철화 사업만 완료되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465km 거리가 355km로 단축되고, 소요시간도 현재 6시간 45분에서 2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또 “경전선은 국가의 기간 철도망으로서 그동안 개선대상에서 항상 논의돼 왔지만,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논리로 후순위 사업으로 밀려났다”면서 “경전선 고속철도사업은 광주를 호남권의 중심도시로 견인함과 동시에, 미래의 철도 경쟁력 관점에서 노선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최동호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주-부산간 교통편은 고속버스의 경우 하루 왕복 50회나 되는데, 철도는 시속 50km 이하의 무궁화호 하루 1편에 불과한다”며 “경전선이 개량화되면 230km 속도로 2시간대에 부산을 갈 수 있어, 고속버스에 비해 경쟁력도 뛰어나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오송역 유치를 위해 10년의 공을 들인 타 지역에서 보 듯, 경전선 개선을 위해서는 지역 싱크탱크 등에서 지속적인 논리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그동안 교통발전이 수도권 중심이나 서울-부산간 위주로 진행돼 경제성장도 서울-부산축의 발전이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며 “당장 타당성은 작더라도 지역내 공론화를 통해 철도교통 소외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기현 광주시 교통정책과장은 “광주-순천간 구간은 1930년 개통된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개량되지 않은 유일한 구간이다”며 “경제적 타당성을 넘어 동서화합, 영호남 상생발전, 국토균형발전 등 정책적 필요성을 고려해 올해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후반기 사업기본계획 용역이 착수될 수 있도록 광주시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물동량 증가와 남해안 개발계획 동력 확보, 전국 U자형 철도망 구축의 핵심 노선 등 경전선 개선 필요성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영·호남 지역교류와 지역균형 발전차원에서도 경전선 전 구간에 대한 복선 전철화가 이뤄지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