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마의 꿈> 경주 장면.
[일요신문] 경주마 랭킹 1·2위로 평가받고 있는 ‘벌마의꿈(부경, 5세 수말, 이종훈 마주)’과 ‘경부대로(부경, 6세 수말, 정광화 마주)’가 한국경마 최강마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015년 상반기 그랑프리 대회로 열리는 제11회 부산광역시장배(GIII, 1600m, 별정Ⅴ)가 오는 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병진) 일요경마 제5경주로 펼쳐진다.
총상금 5억 원을 두고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들이 총출동해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 동안 부산광역시장배는 2000m로 펼쳐져 왔던 장거리 대회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거리가 1600m로 줄어들면서 중·단거리에 강점을 지닌 강자들이 대거 참여해 올해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대회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경부대로’와 한국경마 최고의 레이팅(132점)을 보유한 ‘벌마의꿈’의 대결이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 당시 <경부대로>의 모습.
‘경부대로’는 사실상 국산마 챔피언이다. 이미 ‘경부대로’는 외산마들이 출전하는 혼합경주에 출전해 정상급 경주마를 여러 번 격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경주마 랭킹 1위는 레이팅 134점을 기록하고 있는 부경경마의 ‘벌마의꿈’이다.
130점을 기록한 ‘경부대로’와 4점 차이가 난다. 부담중량으로 환산하면 2kg을 더 짊어진 셈이다.
지금까지 장거리에 치중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진가는 단거리에서 더 잘 나타난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선행 카리스마와 막강한 지구력, 그래서 올해부터 거리가 줄어든 부산광역시장배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능력으로만 본다면 ‘벌마의꿈’이 근소한 우세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상경주에서 맞붙는다면 ‘경부대로’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벌마의꿈’이 선행마라 초반경합이 심한 대상경주에선 무리할 수밖에 없는 반면, ‘경부대로’는 따라가다 막판에 힘을 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부대로’는 지난 4월까지 ‘벌마의꿈’과 4번 맞대결에서 2승을 기록하며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유한 ‘벌마의꿈’으로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벌마의꿈’은 능력상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담중량에 발목이 잡혀 왔다.
이번에는 동일한 부담중량의 자유의 몸인 만큼 설욕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경주마 맞서는 도전세력으로는 ‘신데렐라맨(부경, 4세 거세, 페가수스)’, ‘금포스카이(부경, 4세 수말, 손병현 마주), ‘카우보이선(부경, 4세 수말, 이성인 마주)’ 등이 꼽힌다.
‘신데렐라맨’은 포입마(어미 뱃속에 든채 수입된 경주마)란 제한 때문에 대통령배는 출전할 수 없고, 결국 상반기의 부산광역시장배에 출전했다.
1600m 경주에 최적화된 훈련으로 마명대로 새로운 신데렐라가 탄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포스카이’는 직전 ‘경부대로’와 ‘신데렐라맨’을 모두 꺾으며 최고의 분위기를 나타내 기세를 무시할 수 없고, ‘카우보이선’은 중거리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무관의 한을 풀기에는 최고의 타이밍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