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한 미시탤런트 변정수, 지난 설에 그녀의 가족을 인터뷰하기 위해 분당의 집을 찾았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그녀는 남편, 딸과 함께 설맞이가 한창이었다. ‘호야’란 애칭으로 많이 알려진 변정수의 딸은 엄마를 닮아 정말 당당했다.
특집 방송 때 인터뷰 X파일로 다시 내보냈을 만큼 호야의 어록은 대단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변정수 씨, 오늘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셨는데 무슨 일로 이렇게 온가족이 예쁘게 꾸미셨어요?” 그 순간 호야가 갑자기 끼어들며 “촬영 땜에 입었죠 뭐….” 순간 폭소.
“그나저나 변정수 씨는 부부 사이가 참 좋으신가 봐요?” 역시 호야가 또 끼어들며 “아니요. 엄마 아빠는 맨날 싸워요. 저번 날엔 아빠가 엄청 큰소리로 화내고 막 그랬어요.”
순간 변정수 씨 부부 당황. “무슨 일 땜에 싸우는데? 호야야?” “음, 음… 아빠가 변기에 물 안 내려서요.”
가요계의 악동 DJ DOC 김창렬의 아들 주환 군 역시 아빠를 빼닮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악동’이었다. 김창렬의 인천집에서 가족과 함께 인터뷰를 했는데 사실 주환이가 너무 어려서 인터뷰 도중 울거나 엄마 아빠를 귀찮게 하진 않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살다 살다 그렇게 울지 않는 아이는 정말 처음이었다.
각종 신문의 사회면을 종종 장식했던 아빠의 화려한 이력(?)을 닮은 건지 주환이의 눈빛에선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으며 내가 건네는 손길에는 힘찬 발길질로 답했다^^.
카리스마의 지존 박준규 씨의 두 아들과의 인터뷰도 참 재미있었다. 의젓한 첫째 종찬이와는 달리 초등학생 막내 종혁이는 생김새부터가 아버지를 빼닮은 카리스마 소년이었다. 인터뷰 도중 벌어졌던 정말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 “아빠가 했던 대사 중에 뭐가 젤 기억에 남아요?” 종혁이 잠시 생각하더니 “음, 야이 XX놈아~” 아빠의 영화 ‘4발가락’을 엄마, 아빠 잘 때 몰래 본다는 종혁이의 입에서 나온 깜짝 대답이었다.
김한길, 최명길 부부의 두 아들 역시 방송이 나간 이후 많은 화제가 됐던 아이들이다. 첫째 어진이와 둘째 무진이는 나이(각각 8세, 5세)답지 않게 참 똑똑하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둘째 무진이는 아버지의 선거운동 때 어깨 너머로 배웠는지 인터뷰 내내 ‘김~한~길’을 외치며 모든 스태프들의 배꼽을 뺐다.
이밖에도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보여준 스타의 2세들을 많이 만났었다. 분명한 건 그들이 엄마, 아빠를 닮아 저마다 개성이 넘쳤으며 누구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는 스타의 당당함을 갖췄다는 거다. 스타들의 피에는 뭔가 특별함이 흐르는 걸까.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