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환, 채림 커플. | ||
지난 2003년 5월 결혼식을 올린 이승환-채림 커플은 연예가에서도 잉꼬 부부로 유명했다. 2001년 여름 무렵부터 교제를 시작해 2년여 만에 결혼하기까지 두 사람의 모습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결혼 이후에도 두 사람은 언론이나 방송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닭살 커플’이라 불릴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연예가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겉으로만 좋아보였지 사이가 멀어진지 한참 됐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간혹 방송 화면을 통해 애정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던 이들이기에 당시의 소문은 단지 ‘소문’으로만 머물렀던 상황. 또한 이승환과 채림 모두 언론과의 인터뷰를 반기지 않는 성격이라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항간에는 이승환-채림 커플의 2세 소식이 등장하지 않아 궁금증이 일기도 했었다. 이승환은 평소 소아암이나 백혈병을 앓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꾸준히 해왔고 지난 2003년엔 두 사람이 제대혈 기증 캠페인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 커플이 아이들의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왔던 터라 주변에선 이들의 2세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별거’에 들어갔다고 한다. 또한 이승환과 채림은 지난해 초부터 사이가 급격하게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과연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진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소속사 측은 “단지 성격차이다”라는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이승환은 최근 “음악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신이 꾸려온 ‘드림팩토리’의 매니지먼트 사업본부를 분리했다. 지난 1997년 만들어진 드림팩토리는 그동안 이승환의 공연 기획 외에도 뮤지션과 공연 스태프를 발굴하는 뮤직스쿨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병행해 왔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드림팩토리가 전적으로 우리 돈으로 만든 회사였다면 현 구름물고기는 외부 출자를 통해 만들어진 회사”라며 그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이에 대해 “사업 분리는 드림팩토리의 일부를 판 것으로 모두에게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가수 생활 16년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처음부터 가수이자 제작자였던 나로서는 무척 낯선 일일 테지만 온전히 음악과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역시 드림팩토리에 소속돼 있던 채림 또한 이 시기에 소속사를 떠난 상황. 이는 이미 이혼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승환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들려오기도 했다. 공연에 대한 애착이 큰 이승환은 평소 공연 기획 때마다 무대 설비나 장치 등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다. 측근들 사이에선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았을 정도. 이에 대해 기획사 관계자는 “경제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매니지먼트 사업부를 분리한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 추진해온 일이며 사업을 특화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채림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것은 3월 31일 오전 11시 무렵.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환과 채림은 하루 전인 30일 밤 이혼에 최종 합의를 했다고 한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31일 이승환 채림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연락이 되지 않았다. 채림은 드라마 촬영 일정 때문에 중국에 머무르고 있었고 이승환 또한 소속사 측에 전화로 짧게 ‘이혼 합의’ 사실만을 통보해 왔고 이후로 전화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최근 공연과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이혼 발표 시기를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승환은 오는 4월 말 올해 7번째 맞는 ‘차카게 살자’ 공연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고, 채림 또한 중국에서 방영되는 대하드라마 <탕차오미스>에 캐스팅돼 한창 촬영 중이다. 채림은 이혼 발표 불과 3일 전인 지난 3월28일 북경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을 정도.
또한 이승환이 소속사에 이혼 결정 사실을 통보한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보도 자료를 돌린 것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환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별거에 들어간 상황이고 수개월 동안 신중하게 이혼에 대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말을 아꼈지만 굳이 이렇게 재빨리 이혼 사실을 통보했어야 할 필요성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이혼 기사가 먼저 흘러나가는 것보다 소속사의 발표를 통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느냐”는 말을 전했다. 소속사에 의해 전격적으로 알려진 황신혜의 이혼 발표 때처럼 언론에 의해 이혼 기사가 ‘터지는’ 것보다 소속사 측에서 먼저 ‘터트리는’ 것이 여러 모로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채림이 현재 중국에 머무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언론의 취재 공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이유였을 것이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