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배반할 것 같지 않은 스타’ 장동건이 매니저들 사이에서 가장 큰 신뢰를 받는 연예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 ||
매니저들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은 누구일까. 매니저의 업무적인 특성을 감안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아닌 ‘한번쯤 같이 일해 보고 싶은 연예인’이 누구인지를 물어봤다. 이 질문에서 무려 7표를 받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한 연예인은 장동건이다. 장동건은 이밖에 ‘매니저들 사이에서 가장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 항목에서도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랐다. 업무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장동건이 매니저들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이유는 절대 매니저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신뢰감에 있다. 매니저들은 “장동건 씨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같은 매니저와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매니저를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인정해준다는 이유로 평판이 좋고 장동건 씨 담당 매니저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2위로 이효리와 이영애가 이름을 올렸으나 각각 2명의 매니저에게 지지를 받아 장동건과는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오히려 신인을 발굴해 키워보고 싶다고 얘기한 매니저가 4명으로 더 많았다. 가능성을 갖춘 신인과 함께 고생하며 스타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희열을 느껴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런가하면 처음 시작하는 신인의 경우 어려움이 많지만 이미 어느 정도의 검증을 거친 서지혜 김옥빈 고은아와 같은 이들을 맡아 톱스타의 반열에 올려놓고 싶다는 욕심을 밝힌 매니저도 있었다.
이 외에도 거미, 브라운아이즈,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같이 가창력을 인정받는 가수들, 그리고 황정민, 문소리처럼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을 지목한 매니저도 있었고, 안성기 송일국 임창정도 각각 1표씩 얻었다. 매니저들 역시 인기만 높은 스타보다 실력을 갖춘 연예인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외국인 배우인 다니엘 헤니와 이미 세상을 떠난 이은주를 언급한 이들의 답변도 눈길을 끈다.
▲ 이효리(왼쪽), 김태희 | ||
특히 유재석과 같이 MC로 맹활약을 펼치는 개그맨들이 대체로 높은 평판을 받고 있었다. “MC는 다양한 출연 연예인과 적절히 인간관계를 맺어야 성공해 큰 인기를 모을 수 있다”는 한 매니저는 “지금 소위 잘나간다는 MC들의 경우 워낙 매너가 좋아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매니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매니저들이 가장 답변하기 꺼려한 질문은 위의 경우와 정반대인 연예인, 다시 말해 매니저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연예인을 묻는 질문이었다.
이 항목엔 여가수 A(4명)가 1위에 올랐고 영화배우 B, C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기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매너 없는 연예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여가수 A가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영화배우 B에 대한 평판도 매우 안 좋았다. 세 달 이상 버티는 매니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매니저에게 함부로 대하기로 유명하기 때문. 매니저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연예인의 공통점은 신인 시절과 너무나 달라졌다는 부분이다. 매니저들의 경우 이런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실망감도 큰 것 같다.
아예 연예계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큰 사람들도 있었다. 답변자 가운데 세 명의 매니저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고 말했다. 반면 매니저들 사이의 평판은 믿을 게 못된다고 지적하는 매니저도 있었다. 매니저들이 연예인에 대해 하는 얘기의 대부분이 담당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등의 이해관계에 의해 과장되거나 축소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만큼 연예계가 철저한 계산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업무 외의 영역, 다시 말해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한 인기투표에서는 어떤 연예인이 높은 점수를 받았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 문항에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과 연애하고 싶은 연예인을 넣었다. 개인적인 취향을 묻는 질문인 탓인지 다양한 연예인이 거론돼 두 명 이상에게 표를 받은 연예인은 몇 명 되지 않는다.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 부문에선 김태희가 1위에 올랐다. 지적인 이미지와 수려한 외모가 부합돼 결혼 상대자로 높은 지지를 받은 것. 그 다음으로는 이영애와 한가인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가인이 유부녀라는 사실이 눈길을 끄는데 또 다른 유부녀 스타인 전인화 박주미 아나운서 정지영 등도 공동 4위에 올랐고, 중견 탤런트 강부자를 꼽는 이도 한 명 있었다.
반면 연애하고 싶은 연예인 부분에서는 이효리가 4명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고 전지현(3명), 현영(2명)이 그 뒤를 이었다.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과 달리 섹시미를 자랑하는 연예인이 상위권에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정작 이 두 부문에서 표가 몰린 답변은 따로 있었다. 결혼하고 싶거나 연애하고 싶은 연예인이 전혀 없다고 대답한 이들이 상당수라는 점.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을 묻는 질문에선 12명이, 연애하고 싶은 연예인을 묻는 질문에는 8명의 매니저들이 ‘생각 없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연예인은 여자로 안 보인다’ ‘연예계와 관계된 사람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 ‘연예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 등의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누드 화보를 촬영하면 대박이 날 것 같은 연예인이 누구인지를 물어봤다. 다양한 연예인이 거론되었는데 우선 1위는 ‘예상대로’ 섹시 아이콘의 대명사인 이효리(4명)가 꼽혔다. 3명에게 지지를 받아 공동 2위에 오른 이들은 모두 네 명으로 김혜수, 한채영, 이영애, 현영이다. 섹시미와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이영애가 공동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전지현, 김희선, 고현정 등이 뒤를 이었고 장동건, 배용준 등 남자 스타를 꼽은 매니저들도 있었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