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 사람씩 ‘모시기’도 힘든 친구들인데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2000회 특집이라고 인표가 아이디어를 내서 밴드를 구성해 출연해줬죠. 준호가 드럼을 워낙 잘 치고 인표는 기타를 잘 쳐요.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죠. 이제 준호만 결혼하면 다 같이 부부동반 모임을 할 수 있겠죠(웃음).
2. 젊은 인생 사는 서수남
최근 ‘쌍꺼풀 수술’을 받은 서수남 씨가 방송에 출연하셨는데 그날 ‘빤짝이’ 옷을 입고 나와선 ‘내 옷 이상해?’라고 물으시더라구요. 순간적으로 튀어 나온 말이 ‘아니요, 근데 눈이 이상해요’라고 말씀드렸어요. 워낙 편하고 털털하시니까 그럴 땐 저도 편한 멘트가 나오게 되죠(웃음).
또 힘든 과거 얘기를 털어놔 깜짝 놀랐어요. 첫 번째 이혼 얘기는 사실 안하셔도 되는 얘기였는데…(서수남은 혼인신고도 하지 못했던 첫 번째 결혼생활에 대해 고백했었다). 힘든 일들을 잘 극복해 내고 다시 활동을 하셔서 참 보기 좋아요.
3. 99년 평양공연 무대에 섰을 때
돌아가신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 그렇게 고향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고향이 평양 근처였는데 제가 그곳엘 직접 가게 된 거죠. 제가 평양에서 어느 방향인 줄도 모르고 큰절하고 울고 그랬어요. 그곳의 공연 관계자 분들과 친해져서 형, 동생하며 살갑게 지냈는데 돌아올 때 순안공항에서 “형, 나 저 흙 좀 가져가면 안 될까”라고 물어봤었죠. 그랬더니 “야, 그걸 남조선에 가져갈 수 있갔니?” 하면서 한 주먹을 집어 주더라구요. 그래서 부모님 산소에 고향땅 흙을 뿌렸어요. 패티 김 선생님도 같이 가셨는데 내내 참으시다가 고향인 개성 가셔서는 엄청 우시더라구요.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