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로 만난 강 아무개 씨는 연예 기획사로 위장한 연기 학원에서 근무했지만 7개월 동안 월급을 챙기지 못했다. 이 일로 연예계에 염증을 느껴 현재는 연예계가 아닌 다른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이 잘 안 풀려 5년가량 매니저로 일했지만 로드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실장 자리를 보장해준다는 말만 믿고 회사를 옮겼는데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다.”
강 씨는 몇몇 유명 연예인의 로드 매니저로 활동해왔지만 회사가 망하거나 담당 연예인이 회사를 옮기는 등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여러 회사를 오가며 로드 매니저 생활만 반복해야 했다고 한다. 후배 매니저들이 실장급으로 승진했지만 계속 로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장으로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 그런데 그 회사는 길거리캐스팅으로 원생들을 모아 운영되는 연기 학원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그만두려 했지만 회사 측에선 “매니지먼트 팀을 새로 꾸리는 데 팀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곧 전속 계약을 체결한 연예인이 몇 명 회사로 들어오면서 강 씨는 이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하지만 모두 데뷔를 준비 중인 이들이었던 까닭에 딱히 강 씨가 할 일은 없었다. 그들 역시 전속 계약을 했을 뿐,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연기 학원에서 연기 교습만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어렵다며 월급 지급을 미루던 회사는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사장과 호형호제하며 가깝게 지내던 강 씨는 “회사가 어려워 잠시 문을 닫는데 곧 다시 부르겠다”는 사장의 말만 믿고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뒤 자신이 관리하던 연예인의 부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사장이 여러 가지 명목으로 해당 연예인에게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평소 해당 연예인의 부모와도 가깝게 지내던 강 씨는 자신이 이런 사기 행각의 중심에 서 있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해당 부모가 사장을 고소해 문제가 커지자 사장은 회사 문을 닫아버린 것이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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