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원이 투입되어 전남의 대표 미술관으로 건립되는 만큼 동부권을 중심으로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리시 역시 민선 6기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때부터 거론되어 일찍이 시의 중점추진사항으로 정해졌고, 미술관 유치위원회를 발족하여 30만 시민과 함께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러나 전남도의 선정 결과에 참담한 심정으로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전남도는 박람회장 사후활용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동안 여수시는 도립미술관 위치를 세계박람회장 아쿠아플라넷 옆 부지(옛 지자체관 부지)로 정하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여수시는 정부가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눈물겨운 노력을 경주한 결과, 박람회장 부지의 일괄매각에서 10년 장기임대 및 부분매각으로 변경시켰다.
이러한 때에 도립미술관이 박람회장에 들어서게 된다면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기폭제가 되고,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박람회장에 도립미술관이 들어설 경우 예향 전남의 명예를 드높일 수도 있다는 일념에서, 우리 여수시민들은 유치에 혼신의 열정을 쏟아왔다.
그러나, 전남도의 이번 도립미술관 선정 결과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한 여수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며,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분명 도립미술관 선정결과는 명분도 실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정부 전략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
둘째, 여수는 전남 제1의 도시로서 도정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이에 상당한 대접과 지원을 받을 자격도 있다.
여수시는 전남도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호남 제1의 산업도시다. 전남 총 산출량 204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101조원이 여수에서 생산되고 전남지역 내 총부가가치 생산량 64조원의 1/3인 20조원이 우리 여수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는 전라남도라는 광역지자체의 위상과 역할 제고에 여수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다.
이렇듯 여수시는 전남 제1의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전남도 산하 기관이 한 곳도 없다.
전남 동부지역만 놓고 보더라도, 순천에는 기존의 순천의료원과 테크노파크에다, 이낙연 지사 취임 이후에는 전남 동부지역 본부까지 설치하여 총 3곳이 있고, 광양시에는 기존에 경제자유구역청이 있는데 이번에 도립미술관이 또 선정되었다.
누가 보아도 언뜻 이해가 되지 않고, 우리 여수는 눈에 띄게 홀대를 받고 있는 기분이다.
여수시민은 전남도 제1도시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기대하면서, 이낙연 도지사만큼은 그 동안의 불합리를 해결해 줄 것으로 굳게 믿었으나, 이번 도의 미술관 부지 선정은 우리의 믿음을 멀리 내팽개쳐버린 것에 다름 아니다.
셋째, 전남도는 광역행정을 펼쳐 나가는데 있어서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근거를 밝혀야 한다.
지금까지 여수는 전남도와 상생 협력하며 전남도의 일을 내일처럼 적극 지원해왔다. 민선 시대를 맞이하여 전라남도 산하 기초 지자체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
여수시의 경제규모가 크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것은 그동안 여수시민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석유화학산단이라는 환경과 안전 관련 위험을 무릅쓴 희생의 반대급부이기도 하다.
여수시민의 노력과 열정, 희생은 보지 않고, 단순히 다른 지자체보다 경제력이 좋다는 이유로 여수를 배제한 채 항상 타 지역을 우선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며, 이제는 그런 전남도의 잘못된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넷째, 국제 해양관광 도시로서 여수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
금번 도립미술관 유치에 비록 실패했지만, 여수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보여준 열정과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 창조도시로서의 품격을 높여 나가기 위해, 시민·전문가 등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여수시 공직자 일동
정회준 광주·전남 기자 ilyo55@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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